카타르 월드컵이
경기 불황으로 힘든 모두에게
작은 위안이 될 것이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본격적인 본선 경기에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경기 결과로 전 세계가 흥분하고 있다. 월드컵은 FIFA 국제축구연맹에 가입한 축구협회와 연맹의 남자축구 국가대표팀만 참가하는 국제축구대회이다. 본선 진출 32개국을 가리기 위한 예선은 본선보다 3년 일찍 시작한다. 월드컵 결승전은 약 7억 명 이상이 동시 시청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단일 스포츠 경기이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가 우루과이에서 열리고 개최국 우루과이가 우승했다. 이후 브라질이 다섯 번, 이탈리아와 독일이 네 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프랑스가 두 차례,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각각 한 차례 우승했다.

초기 월드컵 대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번째 월드컵이 우루과이에서 열리면서 유럽팀의 참여가 적었고, 두 번째 월드컵은 유럽에서 열리면서 남미팀의 참여가 적었다. 두 번째는 세계대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42년에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컵은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무산되었다.

현재 월드컵 본선 무대의 주인공은 유럽과 남미팀이다. 2006년 월드컵은 8강 팀 모두가 유럽과 남미팀이었다. 2002년 대한민국의 준결승 진출은 매우 놀라운 성적이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는 1930년부터 1970년까지 쥘리메컵이 수여되었다. 쥘리메는 월드컵 대회 창시자인 FIFA 회장 쥘리메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1970년 브라질이 3회 우승하면서 영구 소유하게 되었지만 도난당하여 복제품을 만들었다. 1970년 이후 FIFA 컵의 새 트로피가 만들어졌다. 높이는 36㎝, 18캐럿 금으로 6.175㎏의 무게로 만들어졌으며 트로피 아랫부분에 우승국을 조각한다. 2038년이면 우승 국가명이 모두 새겨지며 새로운 트로피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고, 1986년 월드컵 참가 이후 10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데, 이 기록은 세계 6개 국가만 가지고 있다. 국가대항경기인 월드컵에는 204개의 국가 중 32개국만 본선 무대에 설 수 있기에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것이 총과 칼이 아닌 둥근 축구공이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와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평화를 노래하는 메신저가 될 수도 있다. 2002년 대한민국을 붉은 물결로 가득 채웠던 ‘붉은 악마’ 같은 서포터즈들의 활약이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지만, 훌리건 같은 지나친 축구 팬들의 위험한 응원은 지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포츠경기가 가진 고유의 정정당당한 승부와 결과를 인정하고 승자를 축하해주며 패자를 격려해주는 미덕이 있어야 한다. ‘졌잘싸’라는 표현처럼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격려가 선수들에게는 다음을 기약할 힘이 되는 것이다. 모니터로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보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선진 응원의 마음을 갖는다면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경기 불황으로 힘든 모두에게 작은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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