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도박판 정치

올해 4월 11일 단지 2개 선거구에서 2명의 국회의원만 뽑기로 된 총선이 갑자기 도의원 3명도 선출하는 보궐선거까지 같이 치러야 하는 선거가 되었다. 게다가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해 현역 시의원이 사퇴하게 되면 시의원 보궐선거까지 같이 치를 가능성도 높다.
1개 선거구에서 한 사람의 도의원을 뽑는데 드는 선거비용은 선거비 보전비용과 제반경비를 합해 약 2억 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러면 평택에서 3개의 도의원 보궐선거를 위한 비용이 6억 원 가량 드는 셈이다. 그나마 이번에 총선과 같이 보궐선거를 치르기 때문에 일종의 시너지 효과로서 2억보다는 조금 덜 들 것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적잖은 혈세가 새게 된다. 게다가 시의원까지 도의원에 나가기 위해 사직하면 시의원 보궐선거 비용도 추가로 들 것이다.
지금 평택지역의 어느 정당에서는 사퇴한 도의원들에게서 선거보전비를 환수해야 한다며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진사퇴한 의원들이 선거보전비를 환수할 의무는 없다. 다만 그들이 훌륭한 정치인으로 성장해 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보다 더 발전한다면 보궐선거로 낭비된 혈세는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하지만 각 당의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도의원 직을 버린 예비후보자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하다. 또 본선 후보가 되더라도 지역의 유권자들이 심판의 대상으로 삼을지, 더 큰 정치를 위한 인물로 키워줄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정치는 무모한 도박이고 모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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