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진상규명, 공사 즉각 중단하고 피해보상 요구”
시공사 “소통에 아쉬움 있었다, 피해 줄이기 위해 노력”

 
지산동 동막마을 주민들이 수서~평택 간 KTX 수도권고속철도공사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며 공사현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대책마련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막마을 주민들은 2012년 5월, 수서~평택 간 수도권고속철도공사 평택지역 지하화 구간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발파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으로 피해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뚜렷한 해결책 없이 공사가 계속되고 최근 들어서는 수맥차단으로 지하수가 고갈되는 등 피해가 계속되자 자체적으로 ‘KTX 발파대책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행동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호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애초에 공사를 시작하면서 단 한 번의 설명회나 공청회도 없었던 것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며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 등을 통해 문제가 들춰지자 그제야 서둘러 간담회를 가진 것이 지난 4월 2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고 시행사의 무관심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몇 차례 가진 간담회에서도 성과를 이루기는커녕 불쾌감만 느꼈다”며 시공사의 고압적인 태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평택시의 늑장대응이 주민들의 피해대책 마련을 소홀히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호상 위원장은 “지난해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평택시 담당공무원을 몇 번 찾아가 피해를 호소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었고 그나마 최근 가진 간담회에서도 평택시는 공사현장 사람들을 대변하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도대체 평택시는 누구를 위한 행정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역설했다.
비대위는 이날 집회에서 평택시장의 주민과의 간담회 개최·환경오염 조사·설계된 도면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발파피해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주민들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보상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집단행동과 요구사항에 대해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공사 시작에 앞서 사전에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지 못한 점 등 소통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진동이나 소음 같은 경우 법적 기준보다 더 엄격한 관리기준을 만들어 최대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계속 발파작업이 진행 중으로 일시적인 대책만 수립할 수밖에 없어 다소 미흡해보이지만 향후 발파 영향권을 벗어나면 면밀한 조사를 거쳐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항구적인 조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정신적 피해보상과 같은 함량화하기 어려운 부분과 주민과의 견해차가 큰 부분에 있어서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을 받아 조치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하터널 공사로 인한 소음·진동 피해로 촉발된 인근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지하수 고갈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소통 부제가 문제를 키워온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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