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별받지 않고 쉽게 적응할 환경 만들어야

 

 
평택시 북부지역에 위치한 송탄은 국제도시나 다름없다. 미 공군기지까지 있어 동서양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한 송탄중앙침례교회(담임목사 배국순)에서 영어예배를 담당하는 미국인 목사 넬슨 찹맨(40·Rev. Nelson Chapman)을 만났다.
미군이었던 아버지가 서울 용산에 근무할 당시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무렵 미국으로 건너가 성장했다고. 아버지가 한국에 자주 파견근무를 했기 때문에 1980년에 따라와 1년간 살았고, 다시 1984년 한국에 와서 1989년까지 살면서 88 서울올림픽도 구경했다. 그 후 17년만인 2006년 한국에 돌아와 송탄중앙교회에 사역하고 있는 그는 한국말을 전혀 배우지 못 했다고.

평택은 글로벌 도시
▲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다른 도시에도 많이 가보셨다면 기억나는 곳이 있습니까?
“저는 한국을 좋아합니다. 한국사람들과 한국문화, 한국음식은 정말 기가 막히죠. 많은 지역을 가봤는데, 그 중에서도 특별히 신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경주와 아름다운 설악산을 좋아합니다. 물론 제가 태어났던 서울도 꽤나 자주 갑니다”
▲ 특별히 평택에 대해서는 어떤 도시로 기억하세요?
“저는 거의 6년을 평택에 살고 있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상점과 식당이 많아 저는 도시를 ‘돌아다니기’ 좋아하죠. 이 도시가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도 알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서해안도 가까워 좋습니다. 평택은 그야말로 글로벌 도시이죠” 

성 김 주한미국대사 만나 기뻐
▲ 어제 성 김 주한미국대사가 평택을 다녀갔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에서 성공한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날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인종 편견이 사라졌습니까?
“송탄국제교류센터를 방문, 푸짐하게 선물을 가져오신 성 김 미국대사님을 만난 것은 하나의 특권이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인의 후손으로서 미국 정부의 최고위 관리 자리에 오른 김 대사 같은 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쁩니다. 미국에서는 인종평등사회를 이루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여러분이 미국에 가면 출생한 국가가 어디든, 가문이나 피부의 색깔이 어떻든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단지 여러분의 성격이나 행동에 따라 판단될 수는 있겠지요. 여러분이 꾸고 있는 꿈대로 높아질 수도 있는 곳이지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출된 것도 미국이 인종 불평등의 역사가 과거의 이야기로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미국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도 사라져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 한국은 다문화 국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웃 나라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결혼해서, 그밖에 다른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한국으로 매일 들어옵니다. 당신은 한국인들에게 글로벌시대를 맞아 어떤 충고를 하고 싶습니까?
“한국이 갈수록 세계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며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제가 겸손히 제안하건대 외국인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기가 보다 더 쉬운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은행이나 회사, 관공서에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분위기로 사무실이 조성돼 있다면 외국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기가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외국인이 해외 어느 나라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은행직불카드를 발급받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 가능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보통 한국사람들이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얻고 누릴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편견으로 인식하며 한국에 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사람들이 한국에 일하러 와서 많이 사는 편입니다. 낯선 사람들에 대해 차별하거나 분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국가로 존경받을 수 있는 열쇠는 먼저 여러분의 도시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 사회로 만드는 것입니다”
▲ 송탄중앙침례교회에서 매주 영어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는 얼마나 됩니까? 한국인 신자들이 영어예배를 통해 영어도 배우고 신앙적인 성장을 하는데도 효과적입니까?
“송탄중앙침례교회의 전체 신자는 1800명 가량 됩니다. 그 중 영어예배에 참여하는 회중은 200명 정도죠. 영어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에게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봉사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사역은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은 우리 교회에 와서 영어를 배우고 자기 자녀들도 주일학교에 보내 여름성경학교에도 참가시키며 배울 수 있도록 애씁니다. 저는 신자들이 영어실력도 늘리고 신앙도 성장하는 것을 볼 때에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

올 미국 대선 오바마 재선 쉽지 않을 듯
▲ 저는 개인적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존경합니다. 그가 올해 대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있습니까? 2012년 미국 대선에 대해 어떻게 전망합니까?
“올해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몇 가지 결정과 행동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그가 승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그가 소속된 민주당에서조차 최근 그렇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지지도는 50%를 계속 밑돌고 있고 지금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공화당에서 강력한 후보가 나온다면 오바마에게는 만만찮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예단하기는 힘듭니다. 좌우간 이번 미국 대선은 매우 재미도 있고 중요한 선거가 될 것입니다”
▲ 한국 기독교는 18세기 말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전파되어 짧은 기간에 놀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교회는 열정적인 예배와 뜨거운 기도생활과 희생적인 봉사로 전 세계에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입니다. 나라의 크기나 교회 수에 비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세계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를 사용하시려고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많은 나라들의 침입을 받았습니다. 일본, 중국, 몽골이 한국에 침입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갖고 ‘침입’하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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