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한계를 넘어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도 학교폭력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 초등학교까지 폭력의 뿌리는 더 강해지고 잔인해졌다.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학교에서는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꿈이 아닌 폭력과 견제와 처벌만이 난무하는 곳이 되어버린 듯하다.
폭력을 당한 아이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는 가해 학생들도 어쩌면 그들 나름대로는 또 다른 피해자일 수밖에 없다.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는 가정과 입시위주의 경쟁교육, 사람보다 돈이 우선이 되는 사회 풍토 등 그 아이들을 폭력의 최전선으로 내몬 또 다른 가해자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은 우리 어른들이 아닌가. 가해자인 어른들이 피해자인 아이들을 처벌한다니 어쩌면 그 역시 또 다른 모순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의 나이가 고작해야 10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폭력에 대해서는 성인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가해 학생들을 단지 처벌하는 것으로 사회에서 격리하기 이전에 기회를 제공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회적 배려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꿈꿀 수 없다. 꿈꿀 수 있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가 꿈이 없다는 것과 같다. ‘교육이란 다만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던 신영복 교수의 말처럼 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줄 스승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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