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운동부 해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많다”

“단순한 운동팀 해체 아닌 평택 역사 단절과도 연결”
“열악한 환경 속 뛰어난 성적 거둬, 오히려 격려해야”
“집행부 시의회 우롱하는 처사, 잘잘못 가리겠다”

 
평택시의회 임승근 부의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평택시 직장운동부 해체(본지 제75호 7월 3일자 보도)와 관련해 집행부 결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임승근 부의장은 평택시의회 ‘미군기지공사 관련 건설폐기물 불법매립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평택시 미군기지 및 대형공사장 환경오염대책연구회’ 대표의원 등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관심을 갖고 의정활동을 펴왔다.
이번 직장운동부 해체 결정을 “평택시 체육 기반을 무너뜨리는 조치”라며 강력한 어조로 반발하고 나서 풍부한 의정경험을 가진 재선의원으로서 환경문제만이 아닌 문화체육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임승근 부의장을 만나봤다.

해체 재검토를 해야 할 이유는?
평택시의 이번 결정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무엇보다 평소 그토록 열심히 땀을 흘리며 평택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쓴 이들을 격려는 못할망정 타당성 부족한 이유를 들어 내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소속 선수들과 코치진들이 한 순간에 실직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평택시 학교체육도 연계성을 잃게 돼 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것이 더 문제다.
평택시에서는 매년 1억 3000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교운동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졸업한 선수들을 수용할 팀이 없다면 결국 애써 키운 인재들이 타 시·군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성적을 문제로 삼았는데…
이번 해체를 추진하는 직장운동부는 열악한 환경과 재정 지원속에서도 전국체전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용운동장 하나 없이 거둔 성적을 문제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할뿐더러 객관적인 결과 자체가 뛰어나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특히 평택 역도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이고 레슬링 또한 3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어 설령 일시적인 예산부족이나 성적부진이 있을지라도 그 명맥을 끊는다는 것은 단순한 팀 하나의 해체가 아닌 평택의 역사 단절이라는 측면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특정 종목을 집중 육성한다는데…
어떤 근거로 두 종목을 육성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는 사전에 충분한 계획과 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검토돼야 할 부분인데 현재까지 시의회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려온 적이 없다.
시에서 하는 일은 공적인 것이므로 정확한 자료에 근거해 시행돼야 하며 자치단체장의 권한이라 하더라도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이유로 두 종목을 육성하고 세 종목을 해체하는 결정이 내려졌는지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시의회와 집행부의 소통에 문제 있나?
의원간담회에서 본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평택시는 분명히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속기록에도 적혀 있는 사항이다. 재검토라 함은 결정되어진 것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더군다나 의회에서 이의를 제기한데 대해 답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최소한 재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원론적인 답변이었을 뿐이며 결정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집행부의 태도는 평택시의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이 문제는 행정감사를 통해서라도 잘잘못을 가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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