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읍 도곡리 146번지 일원 농경지 기름띠로 덮여
공무원 늑장대응 도마에 올라 “철저한 원인규명 필요”

 
포승읍 도곡리 146번지 인근 농경지 13만여㎡가 기름으로 보이는 물질에 오염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기름띠가 처음 발견된 것은 7월 8일 오전 8시, 장맛비로 인한 침수를 막기 위해 물꼬를 살피러 논에 간 마을 주민 오대용(67) 씨는 자신의 논을 비롯한 인근 논들이 온통 기름띠로 뒤덮여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마을 이장에게 알렸다.
연락을 받은 도곡2리 최진홍 이장은 관할 관청인 안중출장소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안중출장소에서는 환경위생과 직원을 현장으로 급파해 상황 파악에 나서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오대용 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4일 많은 비가 내렸을 당시에도 지금처럼 대량은 아니지만 기름띠가 보여 우려 했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농수로 상류에 있는 상업지역 말고는 이러한 기름이 유출될 곳이 없으며 비가 내리는 틈을 타 폐기름을 몰래 내버리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최진홍 이장은 “기름띠 오염도 문제지만 담당 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가 사건을 더 키운 측면이 있다”며 “오전에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별것 아니라는 말만 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돌아가 버려 포승읍장에게 직접 찾아가 민원을 제기한 끝에 오후가 되어서야 흡착포를 사용한 방제작업이 시작되는 등 늑장 행정을 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을 주민들은 “올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망연자실한 상태로 “역학조사를 통한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안중출장소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기름띠가 발견된 지역 주변을 대상으로 유출 장소 파악에 나섰으며 7월 11일에는 주민들이 지목한 상업지구의 정화조를 조사하는 등 원인규명 노력을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며 “오염된 물과 유출지로 의심되는 몇몇 시설의 물을 채수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자세한 원인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오염지역의 몇몇 침수가 심했던 논을 중심으로 벌써 벼 잎이 노랗게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피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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