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매년 2~3차례 징검여울·야외물놀이장 범람
양경석 시의원 “징검여울이 물 흐름 막는 보(洑) 역할 해”
3억 원 들여 시설한 징검여울, 2년 만에 일부 철거 검토

 
연간 50만 명이 찾는 진위천시민유원지가 여름철 성수기와 장마기간이 겹쳐 하천이 범람할 경우 복구기간동안 야외물놀이장을 폐쇄해야 하는 등 시민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22일에도 하천 물이 불어 하천에 시설된 징검여울이 침수돼 오택영 평택시 부시장과 한존우 송탄출장소장이 현장을 긴급 방문하는 등 실태 파악에 나섰다.
강우량이 많지 않은데도 하천 범람이 잦은 이유는 지난 2011년 96억 원을 투입해 진위천시민유원지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하천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설치한 징검여울이 물 흐름에 지장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택시 송탄출장소 관계자는 “밤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22일 아침 진위천시민유원지를 방문해보니 징검여울 윗부분까지 물이 차올라 침수 직전까지 다다랐다”며 “징검여울에 설치한 징검석의 부피가 크고 징검석 수량도 많아 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설계회사의 자문을 받아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한 후 “자세한 진단은 조사 후 나오겠지만 징검석의 수량을 줄인다면 하천의 물 흐름이 좋아져 침수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유원지 정비사업 당시 물 흐름 보다 경관 중심으로 설계해 침수 피해의 원인을 만든 꼴이 돼버린 것이다.
실제로 2011년 4월 진위천시민유원지 정비사업 완공 이후 ▲2011년 야외물놀이장 침수 2회 ▲2012년 징검여울 침수 3회 ▲2013년 징검여울 침수 2회 등 매년 징검여울과 야외물놀이장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진위천시민유원지 침수피해는 당일 강우량 보다는 상류에 위치한 이동저수지의 방류량이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진위천시민유원지로부터 9㎞ 상류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에 위치한 이동저수지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저수지로 겨울철에는 100%, 장마철에는 70%의 저수량을 확보해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장마철 저수량 증가 시 수문 5기를 이용해 저수량을 조절하는데 보통 수문 1기를 개방하면 방류된 물이 1시간 30분가량 지나 진위천시민유원지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에 지천에서 유입된 물까지 더해지면 진위천시민유원지가 삽시간에 범람해 피해가 발생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평택시의회 양경석 의원은 “몇 해 동안 지켜본 결과 진위천시민유원지 범람은 징검여울이 물 흐름을 막는 보(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말한 후 “올해 정밀 진단을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 내년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한 진위천시민유원지 징검여울. 완공된 지 2년 만에 일부 철거 또는 전체 철거의 기로에 서게 됐다.
 

◆ 진위천시민유원지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에서 진위교까지 약 2km의 하천변을 따라 조성된 유원지로 자연발생유원지였던것을 2011년 4월 9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위천시민유원지 정비사업을 준공했다.
주요 시설로는 성인·어린이·유아용 야외물놀이장 3곳, 1150m의 레일바이크, 64사이트의 오토캠핑장, 족구장과 농구장, 야외공연장, 잔디광장, 샤워장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유원지로 평택시 부시장이 이사장인 평택시청소년재단 산하 무봉산청소년수련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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