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로서 내 고장 평택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해 온지도 어언 4년여가 지나간다. 지금은 4년 전에 시작하던 때에 비하면 평택의 관광인프라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앞으로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해설체계도 괄목할 정도로 정비되었지만, 무엇보다도 탐방 길에서 만나는 평택시민들의 문화재와 관광자원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무척이나 높아졌을 뿐 아니라 평택을 찾는 외부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어났음을 실감하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평택의 문화유적들은 한결같이 겉으로는 보잘것없고 초라해 보이지만 그 속에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어 찾아보면 볼수록 정겹고 소중함이 절로 일어나는 유적들이 대부분이다.
“평택에는 창건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적이 거의 없고 거의 대부분이 근·현대에 이르러 새로이 중건한 것들이기에 역사적이고 문화재적인 가치가 없을 뿐더러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또한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해설을 하면서 참 많이도 받았다.
그럴 때마다 그 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본다.
“선생님은 일본 오사카성이나 교토의 금각사 등을 아십니까? 이들 유적지들은 이 지역을 방문하는 거의 대부분의 내·외 방문객들이 꼭 방문하고자 하는 명소들이지요. 그런데 이들 문화재들은 하나같이 전란이나 사고로 소실되거나 심하게 훼손된 이후, 현대에 이르러 새로이 복원된 문화재들이에요.”
그렇다. 복원된 문화재들일수록 수난을 겪은 유적들이기에 그 속에는 많은 숨겨진 이야기들이 내재하기 마련이며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평택의 유적지와 문화재들 대부분은 끊임없이 수난을 겪은 문화유적들이다. 그래서 이 귀한 문화유적들을 더욱 사랑하고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할 사명이 있다. 해설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의 또 다른 하나는 “우리 평택에 가볼만한 관광지와 볼거리가 있기는 한가요?”라는 어떻게 보면 황당하지만 적나라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자조적인 질문이었다.
실제로 우리 평택은 평택호를 비롯해서 국내외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관광자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복사 석조비로자나불을 비롯한 국가보물급 문화재들과 문헌사를 비롯한 인물유적지 등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갖추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활동을 하면서 평택의 곳곳을 누비며 느낀 감회는 평택이 참으로 넓은 지역이며 곳곳에 오랜 역사가 배어있는 문화재가 즐비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곳곳에 볼거리가 많지만 그대로 지나침이 많은 게 사실이다.
볼거리를 무심히 보면 유적이 아니지만 유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훌륭한 유적이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실현가능하면서도 현실적인 개발계획을 제대로 세워 구체화함으로써 “우리 고장에 관광지가 있기는 한가요?”라는 황당한 질문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과 함께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면모를 차근차근히 새로이 해 나가는 우리고장 평택을 그려본다.

 





박동린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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