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선교병원 되면 경영도 정상화돼

 
평택의 대표적인 종합병원 박애병원이 진정한 기독교 선교병원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한국 의료선교계의 거두 이건오(69) 의료원장을 초빙했다. 이 원장은 포항 한동대 선린병원에서 10년간 의료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선교병원의 설립목적에 맞게 지역사회 의료봉사와 해외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성경의 가치관에 맞게 윤리경영을 함으로써 병원경영도 정상화하는 결실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박애병원에서 봉직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포항 선린병원에서 재직시 거둔 성과는
“선린병원을 선교기지 병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했습니다. 선교기지 병원은 의료선교사를 육성해 파송하고, 의료선교사가 사역을 마친 후 돌아오면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도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와 그 자녀들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선교지 병원에 물자를 보내고 기자재를 고쳐 주는 일을 하죠. 마지막으로 긴급재난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하게 됩니다. 선린병원은 1년에 15~20개 팀이 단기선교를 나갔는데, 거의 모든 대륙에서 봉사하다시피 했습니다.
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 사회적인 책임도 감당했습니다. 원래 포항의 이혼율은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학대받는 아동과 노인도 많았죠. 이에 대해 사회병리 현상을 조사해보니 알코올 중독자가 많은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알코올 퇴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죠.
그 밖에도 홀리클럽(Holy Club) 회원들이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의 집과 보일러를 수리하는 일을 했고,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해 양친운동을 벌여 양부모를 맺어주기도 했습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가정과 직장이 변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성경공부를 먼저 시작했고, 그 후 이런 활동을 통해 좋은 성과가 나타난 것이죠”

선교 활동이 경영에 도움이 됐습니까?
“물론이죠. 먼저 선교에 관심을 가진 우수한 의사들이 포항에 몰려왔습니다. 성시화운동을 통해 병원의 이미지가 바뀌니까 선린병원이 정상화 될 수 있었죠. 미국에서도 도와줘 병원을 리모델링할 수 있었고, 400병상 짜리 재활병원과 암센터도 지었습니다”

박애병원에 오게된 동기는?
“김병근 이사장님과 김병태 원장님은 학창시절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아가페(기독의료인 모임)에서 만나 제가 가르친 제자들입니다. 이분들로부터 박애병원을 선교병원으로 거듭나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왔습니다. 선린병원에서도 정년이 되어 의료원장직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저는 기꺼이 승낙했죠. 그 동안 경영난으로 몹시 어려웠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와 예배를 시작했고, 올 여름 해외 의료선교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들을 대상으로 협조와 기도를 요청하고 있는데,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박애병원이 진정한 선교병원이 된다면 성장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건오 원장은 부산대 의대를 나와 가톨릭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교회 장로로서 그는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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