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토록 노력할 터”

“내년 지방선거,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역할 할 터”
“브레인시티 중요, 문제의 본질은 자금 아닌 의지”

 
올 1월 29일 단행한 설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치 재개의 길이 열린 이후 지역 정가의 관심을 받아왔던 우제항 전 국회의원이 8월 13일 열린 민주당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받아 민주당 평택갑지역위원회 위원장에 정식 임명됐다.
우제항 전 의원의 정치권 재진입은 지역 정치구도는 물론 멀리는 내년 6·4지방선거 까지 이어지는 숨 가쁜 정치일정을 앞두고 있는 시기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5년간의 정치 공백을 뛰어넘어 지역위원장으로 정치 재개의 일보를 내딛은 우제항 위원장을 만나 향후 행보와 포부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지역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은?
무엇보다 그동안 저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난 5년 동안은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온 길과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나온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역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다.
지역위원장 인준을 앞두고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생각을 했다. 중앙당에서 나에게  믿음과 신뢰를 보낸 것은 민주당과 지역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이다.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당 조직을 정비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위원장 선임과정에 문제가 있었나?
요즘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치인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일희일비할 일들은 아니다.
2009년 2월 항소심 재판부는 알선을 위해 금품을 수수한 항목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으며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 정치자금을 받는 등 회계과정에서 잘못을 지적해 벌금 700만원,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서류상 누락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이어진 것이었지만 잘잘못을 떠나 이로 인해 시민여러분께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모든 것이 스스로 부덕한 탓이었다.
최근 일부에서는 저의 과거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금품수수’, ‘청탁’ 운운하며 마치 파렴치범이나 대가성 뇌물을 받은 부패한 정치인으로 몰며 이를 이유로 지역위원장 임명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무언가 목적을 갖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어떤 정치인이든 출마와 당선이라는 화두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 그러한 시각에서 일부에서는 시장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마가 아니라 지역위원회를 재건하고 당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로 민주당에 시련이 왔고 한동안 사고 지구당으로 지정돼 있으면서 지역위원회 위상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다. 때문에 모든 것은 순리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 뿐,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지역위원회 위원장 역할 수행만으로도 벅찬 일정이다.

평택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 있다면?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신속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평택지원특별법’을 발의해 통과시킨 것이었다. 브레인시티 조성사업도 이런 특별법이 있음으로 해서 가능했던 사업이다. 그런데 사업이 수년째 한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다 이제는 지구지정 해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심히 우려가 크다. 지구지정이 취소돼 산업단지 물량이 사라지면 평택지원특별법 시한인 2018년 이전에 대학 유치를 위한 새로운 지구지정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본다.
2020 도시계획에서 평택은 인구 1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규모 산업시설이 인구 유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입된 인구를 머물게 하는 것은 일자리가 아닌 문화와 교육 같은 도시 기반이다. 보다 나은 곳을 찾아 타지로 떠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평택지역의 교육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며 성균관대학교 유치는 이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브레인시티 사업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브레인시티사업,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의 논점은 간단하다. 대학유치사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당장 어떤 효과가 나기 보다는 후손들을 위한 거시적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경제적인 논리로만 해석하려는 데서 오류를 찾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과 집행부 간에 불신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도 간과하기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는 시가 주민들을 고발해 법정에 세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다. 이를 계도하는 차원에서 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해당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고 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일벌백계가 아닌 화합과 양보다.
보증·확약·자금조달 방법·시행사의 무능·평택시의 책임소재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진실 공방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는 전체로 볼 때 지엽적인 것으로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는데 이를 생각하지 않고 안 되는 조건만을 언급하는 것은 결국 의지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나서기 까지는 많은 고민의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과거의 그림자보다는 평택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마음속의 부름이 더 강했고 위기에 봉착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다시금 일신을 변모해가는 과정에 일익을 담당코자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내치기보다는 포용과 소통으로 화합해가는 민주당 평택시갑지역위원회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다. 아직은 미미한 출발이지만 무엇을 하겠다는 말 보다는 작은 것 하나부터 실행해나가며 행동으로 나타내려 한다. 때로는 채찍으로 때로는 격려로 힘을 주시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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