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필요 이상의 지방이 체내에 있는 것으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비만 중에서도 특히 건강에 좋지 않은 비만이 내장비만 혹은 복부비만이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배는 볼록하게 나온 내장비만은 술을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에게 많다. 이들의 복부를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검사해 보면 내장과 복막 사이에 지방이 잔뜩 끼어있다.
이 지방들은 복부장기들을 압박하고, 독소를 배출하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배를 눌러보아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는 내장 지방이 염증을 일으켜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내장 지방은 혈액에 지방의 농도를 높게 하여 혈액을 탁하게 만든다. 탁해진 혈액은 혈관벽에 불순물을 끼게 하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혈압을 높인다. 이러한 과정이 몇 십년 지속되면 마침내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버리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뇌에서 일어나면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졸중이고, 심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이 된다. 그 외에도 내장 지방의 독소는 당뇨병, 지방간, 생리불순, 피부병, 변비, 만성피로 등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내장지방이 술을 많이 하는 남성들에게 많은 이유는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높은 열량 때문이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1g 당 7kcal의 열량을 내는 고열량 식품이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더 많은 열량을 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술의 열량은 지방으로 전환되어 체내에 쌓이지는 않고 바로바로 소비된다. 하지만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잉여 열량은 고스란히 지방으로 바뀌어 체내, 특히 복부에 쌓이게 된다. 특히 안주로 먹는 음식들은 대부분 지방 함유율이 높은 고칼로리 음식들이 많다.
결론적으로 내장비만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멀리하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셨던 이들은 술을 줄이기만 해도 체중이 빠지고 내장지방이 감소한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술을 끊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술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술자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다. 업무상 불가피한 술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럴 경우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해 술을 적게 마시거나 다른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할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안주를 적게 먹어야 한다. 야채, 과일, 두부와 같은 기름지지 않은 안주를 주문하거나, 아예 안주를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안주를 먹지 않으면 알코올의 흡수가 많아져 더 빨리 술에 취할 수 있고, 간에 부담을 준다. 그렇게 술에 취해버리면 참았다가 더 많이 먹게 될 수도 있다. 첫잔을 천천히 마시고, 중간에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도 좋다. 물을 많이 먹어두면 배가 불러 안주나 술을 덜 먹게 된다.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것도 안주를 먹을 기회를 줄이고 모임도 더욱 즐거워지므로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 정준호 이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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