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까지 베아트센터서 열려

 
서양화가 신경인 씨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평택 베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나무의 뿌리-되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녀가 그동안 작업해 온 ‘욕망하는 나무’의 연장선으로 뿌리의 다양한 형상을 묘사했다. 실제로도 1천여 그루의 배나무를 가꾸며 살아가고 있는 작가는 뿌리가 땅 속으로 파고들며 기세를 펼칠 때 무의식적으로 파생되는 욕망의 이미지를 작품속에 옮겨놓는다.
그녀에게 있어 뿌리는 연속적으로 파생되는 속도와 형상이며 생성과 창조, 생명과 긍정에 이르는 매개체다.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 이번 작품들은 예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복잡한 뿌리의 형상에서 벗어나 단순한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선보인다.
또한 작가는 그런 작품들을 실생활에 사용되는 가구와 접목시켜 처음부터 가구와 작품이 하나인 듯한 느낌을 보여주고 있다. 철학가 들뢰즈가 ‘천의 고원’에서 말하고자 하는 ‘되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뿌리들이 변용되는 사유를 통해 작품을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홍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신경인 작가는 “6년여 나무에 관한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이제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숨 쉬는 작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과수원을 경영하면서 실제로도 뿌리들의 욕망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어두운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뿌리의 욕망과 생명성을 포착하고 전혀 다른 사유로 그것을 실생활에 접목하고 있는 그녀의 수준 높은 작품들은 오는 3월 2일(금)까지 평택 베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654-4642)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