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의 외래 동·식물 관심 갖고 제거해야
평택학 시민강좌, 김만제 생태학자 지식기부 강의

 
평택의 지리·역사·문화·사회·환경 등에 관한 주제로 학계와 지역 향토사연구가들의 릴레이 지식기부가 펼쳐지는 ‘평택학 시민강좌’ 다섯 번째 강의가 9월 26일 평택남부문예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생태연구학자이자 한광중학교 교사인 김만제 선생은 ‘평택의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여 동안 평택의 자연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어떻게 우리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평택 꼼지락(꼼知樂)-꼼꼼하게 알아보는 재미’라는 말을 서두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만제 선생은 “평택의 자연환경도 이젠 생태계를 위해하는 외래 동·식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진위천에는 각시붕어·말조개·꼬리명주나비 등 토종 생물들이 살고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에도 생태계의 변화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런 외래 동식물들은 이미 우리 생태계에 뿌리내리고 마치 토종식물인 것처럼 자라고 있어 이미 귀화식물로 변한 것들도 꽤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만제 선생은 생태계를 위해하는 외래 동식물에 대해 ▲‘단풍잎 돼지’풀은 통복천 하류에서 많이 발견하게 된다. 타 지자체에서는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왕성하게 제거에 나서고 있는 위해 외래식물로 우리지역에는 아직 어떤 조사도 없다. 키가 3m까지 자라고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식물로 키가 크고 모여서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뿌리가 깊지 않아 제거가 용이하다. ▲‘가시박’은 작은 관목식물로 호박잎과 유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꽃이 다르고 작은 토종 관목식물들을 완전히 덮어 죽게 만드는 외래 동식물이다. 숲 전체를 덮어버릴 정도로 유해한 식물로 열매는 가시로 바뀌는데 가시가 세밀하고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열매를 맺기 전 떡잎을 찾아내 뽑아내면 제거가 용이하다. ▲‘황소개구리’는 한때 무서운 속도로 생태계를 위협하는 양서류였으나 현재는 그나마 개체수가 조절되고 있는 종이다. ▲‘큰입배스’와 ‘블루길’ 역시 평택호에 그물을 쳐서 걷으면 절반이 이들 어종일 정도로 많다. ▲‘꽃매미’는 중국의 남쪽 따뜻한 지방에 사는 곤충인데 요즘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지역에도 꽃매미가 번식하고 있다. 이미 평택의 매미로 들어와 있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냥 받아들이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개체수를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꽃매미는 알집일 때 제거하는 것이 용이하다. ▲이밖에도 ‘붉은귀거북’, ‘왕우렁이’, ‘개망초’ 등도 외래 동·식물로 우리의 관심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만제 선생은 “평택에서 서식하고 있는 양서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양서류는 서식지 파괴나 자연환경 훼손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경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환경지표종으로 이런 생물이 사라져가는 것은 그만큼 척박한 환경을 의미한다”며 “평택에는 ‘참개구리’, ‘금개구리’, ‘두꺼비’, ‘무당개구리’, ‘맹꽁이’, ‘북방산개구리’, ‘옴개구리’, ‘수원청개구리’ 등이 있는데 이전에 흔했던 이들 양서류는 요즘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의 생태계는 우리 스스로가 함께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므로 자연환경에 시설을 만들 때는 행정이나 인간 편의 위주로 생각하지 말고 생태전문가나 환경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마쳤다.
한편, 평택학 시민강좌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오후 7시 평택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10월 24일 열리는 여섯 번째 강좌는 평택시민아카데미 황우갑 회장이 ‘평택의 역사인물 클로즈업-안재홍’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수강을 원하는 시민들은 평택문화원(656-0600)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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