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개발사업의 호재였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수요자들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출구전략에 대한 세부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으면서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일정 기간 가격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평택시의 대규모 개발사업도 취소돼서는 아니 되며, 취소되더라도 출구전략과 함께 시민의 피해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타산지석이 필요하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같이 평택시 포승읍 일원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대규모 개발사업이 LH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사업이 취소되면서 가격하락이란 홍역을 치른 사례가 있다. 그리고 도일동 일원의 브레인시티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풍랑 앞에 놓인 돛단배처럼 아슬아슬하다. 이처럼 평택시의 핵심 개발사업의 속도는 ‘느리게’이거나 무뎌있다.
우선 삼성전자가 입주하게 되는 고덕일반산업단지는 지난 5월 14일에 착공해 현재 10% 공정률의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부지조성공사가 2015년 말 완공되면 2016년부터 건물 신축공사가 시작돼 2017년 초 부터는 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덕국제신도시가 2006년 처음 지구 지정된 지 약 10년 만에 본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발사업 속도는 ‘매우 느리게’다. 또한 고덕산단의 가장 큰 장점인 ‘직주근접(職住近接)’의 정주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 10월 착공해 2016년 말 준공 계획인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사업 135만평의 10월 착공이 필수적이다. 현재 1단계 사업을 위한 지장물 철거작업이 진행 중 인 데, 서정리역세권을 중심으로 1만 5000세대의 주택 건설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하고, 2단계·3단계 사업을 위한 계획수립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평택시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한 진위면 일원의 LG전자 산업단지가 ‘무늬만 산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최초의 홍보와는 다르게 최대 규모라던 LG전자 산업단지가 사업면적에서 3분의 1 규모로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총 사업비도 1조 2000억 원에서 55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2011년 9월 확장 입주협약을 체결한 진위2 LG산단을 후발주자로 올해 말 LG디지털파크 산단 4만평이 준공예정이며, 진위2산단 30만 평은 금년 말 토지보상을 위한 공고가 있을 예정이다. 사업이 모두 완성되는 2015년 말에는 약 1만 500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만큼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평택시가 실현 불가능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다.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3년 1월 ‘SK컨소시엄’으로부터 민간투자제안서를 받아 친수형 복합 글로벌 관광휴양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로 발굴한 국내 굴지의 기업인 SK컨소시엄도 2013년 9월말 현재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경성 심사에서 보완점이 많은 것으로 노출되고 있다. 홍보 속도에 비하면 사업의 빠르기는 ‘아주 느리게’다.
평택시는 수도권 남부의 교통·물류·무역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야심차게 ‘KTX 지제역’을 2012년 2월 유치했다. KTX 지제역 역사건립은 현재의 지제역에 2013년 12월 착공해 2015년 초 개통예정에 있다. 하지만 7~8월 예정이던 착공이 올 10월 실시설계 용역의뢰에 들어가고 올 연말이나 착공 예정으로그 속도는 ‘보통 느리게’다. KTX 지제역은 앞으로 광역환승센터 설치 등으로 명실 공히 평택·안성·오산·화성시 등 수도권 남부권역의 교통허브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꾸준한 노력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빠르게’ 사업에는 권역별 명품공원 조성사업과 실시계획승인이 완료된 8개 지구 산업단지 조성사업, 실시계획승인 신청 예정인 3개 지구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이 있어 홍보 속도만큼 사업 추진도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후대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도시 평택을 만들기 위해서는 1600여명의 공직자가 먼저 개발사업과 정책에 대해 솔선수범해야 하고, 44만 평택시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민·관이 하나 될 때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의 교향곡이 연주되리라 본다. 지금까지 평택시 개발사업 양과 속도는 ‘매우 느리게’지만 홍보 속도는 ‘매우 빠르게’였다고 본다. 그러나 이젠 사업 속도도 홍보처럼 ‘빠르게’가 될 수 있도록 혼연일체의 힘을 모아야 할 시기임을 깊이 당부 하고 싶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김진철 대표
평택부동산 메카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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