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포럼, 도서관 건립 LH책임, 평택시 부담 “안 될 말”
개발이익 아닌 신뢰문제 “약속 지키는 것이 공기업 책무”

 
평택포럼이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소사벌지구를 개발하며 배다리저수지 인근 도서관 건립 약속을 조속히 이행하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인근 지역 주민들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표명해 도서관 건립 문제가 평택지역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위원회는 10월 9일 회의를 갖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도서관 건립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LH는 당초 약속했던 것처럼 적정 규모의 복합도서관을 지어 평택시에 기부 체납해야 하며 내년 4월로 예정된 택지 준공 이전에 이에 대한 결론을 내야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포럼은 이 같은 회의 결과에 의해 10월 12일 평택지역 곳곳에 LH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이후에는 도서관 건립 예정지와 인접한 소사벌 효성아파트 주민들과 연계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박환우 평택포럼 운영위원은 “소사벌택지지구 도서관 건립은 LH가 책임져야 할 일을 평택시가 떠안는 격이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일이며 이 경우 당초 예상했던 규모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대폭 후퇴할 것이 예견돼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도서관 건립 주체는 평택시립도서관이며 도시개발과에서는 이를 대신 집행해주는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시립도서관 관계자는 “LH와 평택시는 개발이익 범위 내에서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세한 협의나 진행사항은 도시개발과에서 주관하고 도서관에서는 이를 받아 진행할 뿐”이라고 말해 평택시 부서 간에 문제 해결 보다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만을 보였다.
박환우 운영위원은 “어디까지가 개발이익인지 명확한 구분이 어렵고 무엇보다 주민편의시설인 도서관을 이익과 맞물려 설립 가부를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공기업이라는 신뢰 차원에서라도 LH는 주민과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H 평택사업본부 이병택 차장은 “배다리저수지 도서관 건립은 개발이익이 나면 반영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평택시와 협의된 것”이라며 “내년 4월 사업 준공 이후 개발이익 여부를 산정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 지구는 미분양이 많은 등 여건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택 차장은 “그러나 건립 예정지는 공원용지와 도서관 용지로 중복 지정돼 있어 LH의 도서관 건립 여부와 상관없이 부지는 예정대로 기부체납하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현재 LH는 사실상 자금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평택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사벌지구 도서관 건립 계획도 이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동탄신도시 ▲오산세교지구 ▲수원호매실지구 등에는 도서관을 건축, 기부 체납한 것으로 밝혀져 도서관 기부체납에 어려움을 밝힌 평택과의 형평성 논란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