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무더위가 지나고 어느새 한 뼘 가까이 우리 곁에 와 있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화창한 날씨를 즐기러 가족들과의 외출이 잦아지는 요즘,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에는 아직 제대로 된 공원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단위 아파트를 건축하거나 택지개발을 하면서 인허가 때문에 조성되는 공원이 대부분이다.
비전동에 위치한 ‘배다리저수지’는 10여 년 전부터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공론화만 계속되고 지지부진한 사이 소사벌택지지구 개발에 따라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저수지로 전락될 위기에 처해있다.
배다리저수지는 평택시 죽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수지가 배 과수원으로 둘러싸여 배꽃이 활짝 필 때는 아름다운 향기와 함께 하얀 배꽃이 너무나 장관이어 탄성이 절로 나는 평택시 남부지역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과거 20~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평택시 남부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각광받던 곳이기도 중년을 넘긴 나이의 시민들에게는 어린 시절 동심이 서려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휴식처인 저수지가 아직까지 공원화되지 않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소사벌택지지구 내에는 이미 아파트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해 배다리저수지가 점점 아파트로 둘러싸여 고립되어 가는 형국을 보이고 있어 제대로 된 공원이 조성되지 못하고 축소되거나 형식적인 공원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여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배다리저수지와 안성천·통복천·배다리저수지가 생태계벨트로 이어져 자연형 하천과 녹지축이 형성된다는 것인데 이처럼 평택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원 조성이 되도록 평택시와 관계기관들이 조속히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진행해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평택시민들을 위해 배다리저수지 공원이 잘 조성되어야 한다는 희망과 바람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당초 계획된 면적으로 배다리저수지 공원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현재 공원 조성부지 주변에 아파트들이 계속해서 신축 및 완공돼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형국을 보이고 있으므로 공원 부지면적이 축소되지 않도록 해 규모 있는 공원으로 조성돼야 할 것이다.
둘째, 시민 누구나 가족들과 함께 즐기며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이 언제 어느 때나 부담 없이 산책하고 다양한 테마의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인으로 운영되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 등을 도입해 시민 누구나 이곳에 와서 자전거를 편안하게 이용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셋째, 안성천과 통복천·배다리저수지가 물길로 이어진 자연형 하천 녹지공원을 구축해 잠자리천·개구리 연못·반딧불이 마당 등 생태가 살아있는 습지 공원이 조성 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야 한다. 배다리저수지가 주변 하천과 연계된 생태계벨트 조성으로 토종 동·식물은 물론 다양한 생태계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연환경을 살리려는 노력으로 친환경적인 공원을 조성하기를 바란다.
넷째, 배다리저수지를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산책로와 어우러질 수 있는 배나무와 향토 수종의 나무를 심고 주변에 자연을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수변 데크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바램들이 조속히 이뤄져서 많은 시민들이 배다리저수지를 통해 내 고장 평택을 더욱 사랑하고 자랑스러운 고장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평택시는 물론 LH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수우 소장
21C평택발전역구소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