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레슬링 관계자들 모임 갖고 대안 마련 나서
서명운동 돌입, 항의집회 계획 “오히려 지원 강화해야”

 
직장운동경기부 5개 팀 중 요트·레슬링·역도 세 팀을 해체하고 여자 하키와 볼링 두 종목만을 육성하기로 결정한 평택시가 역도팀 해체를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레슬링과 요트팀 해체 방침은 여전해 12월 말 계약 만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관련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평택시레슬링협회 이재원 회장과 직장운동경기부 이정대, 전·현직 레슬링 선수·지도자 출신 등 레슬링 관계자 20여 명은 10월 11일 저녁 8시 안중읍 한 음식점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평택시의 레슬링 직장운동경기부 해체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원 회장은 “해체라는 극단의 처방을 막기 위해 최근 김선기 시장을 만나 레슬링팀을 존속시켜 줄 것을 건의했다”며 “평택시가 해체 이유로 내세운 예산·성적 등에 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결정을 번복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선기 시장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인사위원회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이야기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평택시의 해체 결정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대 직장운동경기부 코치는 “무조건 해체할 것이 아니라 인원을 줄이더라도 최소한 명맥을 유지시켜 엘리트 체육으로서 가진 평택레슬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슬링이 가진 순기능을 살려 해체가 아니라 더욱 확대 보급시키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원 회장은 “도곡중학교는 레슬링부가 창단하고 문제아로 꼽히던 학생들을 선수로 육성한 결과 문제가 됐던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전체적인 면학분위기도 좋아지는 등 레슬링의 순 기능이 매우 크다”며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진입해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어 협회에서는 안중중·고등학교 레슬링부 부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시는 해체가보다 오히려 지원을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평택시의 해체 결정에 대한 대책으로 ‘해체 반대 서명운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이 명부를 첨부한 탄원서를 빠른 시일 내에 평택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2000여 명의 시민에게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로 평택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는 방안도 논의됐다. 평택 레슬링의 효시가 됐던 안중중·고등학교 동문, 도곡중학교 학부모 등과 연계해 레슬링 해체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항의 집회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평택시사신문>은 평택시의 직장운동경기부 해체 문제와 관련해 ▲평택시 관련 공무원 ▲레슬링협회 및 팀 관계자 ▲평택시인사위원회 위원 ▲평택시의회 의원 ▲학부모 등 관계자들을 초청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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