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출입문 고장, 승객이 수동 조작 일곱 정거장 운행
“버스기사, 승객 하차 시킨 후 환승 안내 없이 돌아가”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월 16일 오전 8시 경, 용이동을 출발해 송탄을 거쳐 오산대학까지 운행하는 평택소재 협진여객 시내버스는 승객 40여명을 태우고 복창육교 정류장에 도착해 승객을 하차한 후 출발하려다 자동개폐문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응급조치로 수동개폐를 통해 문을 닫은 버스기사는 고장으로 인해 운행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객들이 수동으로 문을 닫아가며 일곱 정거장을 무리하게 운행했다. 오좌동정류장에 차를 정차한 버스 기사는 승객을 모두 하차시킨 후 다음 차편을 이용하라는 간단한 말 한마디만 전한 후 자세한 안내 없이 시내버스를 회차했다.
오산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손 모(46) 씨는 “마침 출근시간이라서 복잡한 때인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다음 차를 타라는 말만 남기고 휑하니 기사가 가버려 황당했다”며 “최소한 다음 차편이 올 때까지 남아서 승객들의 환승을 도와주거나 회사에 연락해 빠른 환승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한 손 모 씨는 “이날 하차한 승객 중 시민 몇 명은 출근 시간을 맞추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택시를 타고 가는가 하면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로 정류장이 한동안 혼란스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버스기사의 불친절과 무리한 운행에 대해 평택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승객에 대한 안전운행 조치에 미흡했고 환승을 끝까지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홀히 한 것 같다”며 “해당 버스회사 민원 담당자에게 연락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사실 여부에 따라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기사들의 안전운전과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회사 측에 교양교육 강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담당 평택시 팀장도 현장에 직접 나가 교육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버스노조 서울경기지부 A 시내버스 분회 소속 조합원은 “운전기사의 안전·소양교육은 비번날을 택해 실시해야 하나 그 경우 별도의 수당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의무교육 이외의 자체 교육은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강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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