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4개교 중 27곳 50%만 참여, 道 31개 시·군 중 27위
할당된 예산 못써 3억 원 넘는 돈 반납, 인식제고 이뤄져야
수급불안·식재료 다양성·비싼가격 등이 참여안하는 이유

경기도는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을 위해 올 2학기 일선 학교로부터 추가 지원 신청을 받았으나 평택지역 초등학교의 신청이 저조해 책정된 예산 13억 8345만 원 중 25.5% 3억 5293만 원을 반납하는 현상이 발생해 친환경급식 선호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 제도 운영을 위해 ‘경기친환경조합공동법인’을 설립해 13개 회원 농협을 두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평택에서는 송탄농협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의 초등학교는 2013년 8월 말 현재 모두 1176곳으로 이 중 841개 학교에서 친환경급식 지원을 받아 평균 참여율은 72%로 조사됐다. 학생수로 보면 전체 77만 5163명 중 57만 1941명인 74%가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평군과 과천시·광명시 등 8개 시·군은 참여율이 100%에 달했다.
그러나 평택시는 분교를 포함해 전체 54개 초등학교 중 50%인 27개 학교만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 수로도 전체 2만 9067명 중 52%인 1만 5102명에 그치고 있다. 이는 경기도 평균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수치로 고양 28%·의왕 42%·포천 47%·양평 48% 다음으로 낮아 전체 31개 시·군 중 27번째다.
평택시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친환경급식지원에 대해 일선 학교에 여러 가지 홍보를 통해 지원을 유도했으나 여러 이유로 신청학교가 적어 불용된 금액을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선택권을 갖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지원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친환경농산물 급식에 난색을 표한 학교에서는 신청을 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 ▲이미 년 초 식품업자와 1년 계약을 해 도중에 납품업체 교체 곤란 ▲품목 다양성 부족 ▲제도운영 경직 등을 꼽았다”고 말했다.
신청을 하지 않은 학교 급식 담당자들의 답변도 이와 유사했다. A 초등학교 영양사는 “지금도 자체적으로 70% 정도는 친환경 재료를 쓰고 있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을 받고 있는 학교 관계자들로부터도 물건 수급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반품도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B 초등학교 영양사 역시 “식재료가 좋지 않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근 지원신청을 해 친환경농산물 급식을 시작한 C 초등학교 영양사는 “지난번에 친환경농산물 급식비 지원을 신청을 했었으나 예산 문제로 지원을 받지 못했었다”며 “이번에 지원 받아 시행해보니 물건의 품질도 생각보다 좋았고 학부모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식자재의 다양성과 유통 부족을 이야기하지만 친환경 제품이 없을 경우 일반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언급했다.
환경문제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고 먹을거리 안전성 문제는 그중에서도 최우선되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경기지역 많은 학교들이 친환경농산물 급식비 지원을 신청하고 있는 것은 제도에 대한 찬반과 문제점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이로움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이 학교별 재량사항이며 강제성은 없지만 할당된 예산조차 쓰지 못해 반납하고 도내 최하위권 참여율을 보이는 현 평택시의 상황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행정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경기도가 2014년 친환경농산물 급식지원 신청을 받은 결과 27개에 불과 했던 평택지역 신청학교가 37곳으로 늘어나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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