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계절 변화가 있을 때 자주 찾아오는 감기 후 편도가 부어 고생한 경험이 있다. 감기로 인해 다가와 고통을 더해주는 편도선은 우리의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곳인지 알아보자.

편도란 구강 내 인두 점막 안에서 발달한 면역 세포의 집합체로서,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구개 편도와 인두 편도(아데노이드:adenoid), 설편도, 이관 편도가 하나의 고리 모양의 형태(Waldeyer’s tonsilar ring)를 이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도란 목젖의 양쪽에 있는 구개편도를 말하나, 실제로는 그것 말고도 코 뒤에 있거나 목젖 위에 있어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데노이드라 불리는 인두편도 및 혀뿌리에 있는 설편도 등이 있다. 입을 벌렸을 때 육안으로 확인되는 목젖 좌우로 보이는 편도가 구개편도로 림프조직이 모여서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인두편도)는 만 3세 이전에는 입과 코로 들어오는 병원체에 대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항체 생성이 가장 필요한 소아기 때 편도의 왕성한 활동으로 크기가 증가하나 사춘기를 전후해 점차 저항력이 증가되면서 퇴화되게 된다. 그러므로 만 3세 이후에는 그 기능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유없이 불쾌감 주는 편도선염
편도선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진다. 급성 편도선염은 편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머리도 아프고, 뼈와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며 아프다.
반면에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로,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과 함께 가래를 뱉을 때 노랗게 좁쌀만한 덩어리가 나와 불쾌감을 주고,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없이 구취가 나는 경우의 원인이 있다.

편도선염이 잦으면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도선 속의 세균이 집을 짓고 숨어 지내다 독소를 분비해서 전신으로 퍼지면 심장병이나 류마티즘성 관절염, 신장염 등을 초래하고, 어린이에게는 축농증은 물론 삼출성 중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끝에 오거나 신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 및 영양결핍, 급격한 기온의 변화 등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소아기에 치료하면 좋은 편도선염
수술의 여부는 여러 가지 여건을 종합하여 판단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단순히 편도가 크다거나 1년에 3-4회 정도 목감기가 있는 경우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 수술은 소아의 경우 편도의 비대함 때문에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이 자주 재발해서 잘 낫지 않는 경우, 비강기도의 폐쇄가 심한 경우, 상부 호흡기도가 폐쇄되어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경우에 필요로 하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편도의 크기는 감소할 수 있으므로 만 3세 이전에는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편 대다수의 사람들이 편도가 없어지면 몸의 저항력이 없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인두점막 자체에 편도와 같은 방어기능이 있고, 수술은 편도의 존재가 이로운 점보다 해로운 점이 많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시행하는 것으로 전문의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다. 대개 5-6세 이후로 수술 시기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술 시 소아는 ‘수술’이나 ‘절제, 자른다’와 같은 어휘에 공포감을 느낄 수 있어, 편도선을 ‘뗀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어른의 경우 감기만 걸리면 목이 아프고 열이 나서 고생하는 횟수가 1년에 3-4회 이상인 경우와 편도비대로 인하여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골 발달의 장애가 생길 경우 수술을 권한다. 수면 무호흡이나 심한 호흡장애, 코골이가 있는 경우, 편도주위농양 등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 편도에 악성질환이 의심되는 일측성 편도비대가 있는 경우에 수술을 시행한다.

 

 

 

 

 유준상
 굿모닝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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