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유입량 일일 최소 처리기준 못미처, 시운전 불가
市, 유지 관리비 부담·준공 검사 난색 “모두가 피해자”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소사벌택지지구를 개발하면서 평택시에 기부체납하기로 한 ‘평택 소사벌수질복원센터’가 일일 계획처리량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는 유입 용량으로 시설공사를 끝내고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평택소사벌 수질복원센터’는 소사벌택지지구 1만 5800㎡(4780평)에 모두 583억 원을 들여 일일 처리용량 2만 2000㎥ 규모로 건설됐으며 소사벌택지지구 입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 4만 4519명 사용량의 생활용수를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그러나 10월 25일 현재 발생되는 하수는 모두 3000㎥로 계획량의 13.7%에 불과해 최소 처리가능 수치인 50%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평택시 하수운영과 관계자는 “수질복원센터 운영에는 연간 15억 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며 이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주민들로부터 처리비용을 받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계획물량의 50%는 넘는 용량이 유입돼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며 “현재 발생되는 하수는 인근 통복하수처리장과 연계해 임시로 처리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시공사는 평택시에 준공검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시가 사용하지도 못할 시설을 무턱대고 준공검사를 해주고 인수할 경우 막대한 유지·관리비를 부담해야 할 형편이어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0㎥는 시운전을 하고 처리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준치에도 부족한 용량이어서 시설 준공의 합격여부 판정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평택시 하수운영과 관계자는 “일단 시운전을 하려면 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그 후로는 처리를 하든 안하든 기술·보존 문제가 뒤따르게 된다”며 “언제 정상 가동을 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운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주택경기 불황 여파로 소사벌택지지구 분양이 더딘 가운데 평택시는 2014년 4월 8일 준공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원인자 부담금 부족으로 평택시 예산을 과도하게 투입해 운영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
‘평택 소사벌수질복원센터’의 모든 처리시설은 첨단공법을 적용하고 지하화해 악취와 미관 문제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했으며 지상에는 각종 공원과 생태학습장·체험공간·산책로 등이 꾸며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민편익시설도 관리 문제 등으로 준공 전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송종수 평택시의회 의원은 “사업시행 단계에서 수요예측을 잘못한 점도 있지만 누구의 탓이라기보다는 경기 불황 여파로 시민·시공사·집행부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추후 예상되는 여러 문제를 검토·연구해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된 시설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