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미미, 재정부담 큰 것이 민자 유치 부진한 이유
내항 이전, 항해시간 길어져 비경제적 “현 위치 건설 해야”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의 절반에 불과

▲ 평택항국제여객부두 조성사업 신축 조감도(평택항 내항)
▲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신축 투시도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 건립에 대한 지역의견 수렴을 위한 워크숍’이 11월 6일 오후 2시 경기평택항만공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해양연구소가 주관한 이날 워크숍은 신형기 평택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과장의 ‘평택항 국제여객부두 민간투자사업 추진 계획’을 제목으로 한 주제발표에 이어 이동현 평택대학교 국제물류해양연구소장을 좌장으로 8명의 패널이 나선 토론의 핵심 내용을 지면을 통해 요약 게재한다. -편집자 주-

 

이동현(평택대 국제물류해양연구장, 좌장) : 평택항은 정부재정지원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민자 유치가 되지 않는 것은 정부투자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진정 민자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두와 터미널을 나눠 기업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내항으로 옮길 것인지 여부는 기초적인 데이터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한 후 결정해야 한다. 선사는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다. 선사와 이용자 입장에서 수익성을 따져봐야 한다.

박일동(교동훼리 이사) : 여객선마다 많게는 700~800명의 여객을 수송하고 있으나 여객 터미널 시설이 비좁아 내부는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항만의 예선이 의무적으로 배정된다는 점도 문제다. 이로 인해 항해시간 자체가 길어진다. 카페리는 정시 입출항이 생명인데 내항에 들어온 후 항해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신국제여객부두를 민자 사업으로 시행한다고 하면서 항만청에서는 하역료 인상폭에 제한을 두고 있다.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여객선사는 고객의 의견을 90%이상 반영해 운영된다. 반면 이번 건립계획에 선사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국제여객부두 건립은 재고해볼 필요성이 있다.

정홍(대룡해운 사장) : 평택항 수출 화물의 절반이상이 장거리 화물이다. 때문에 수입의 70%를 화물에서 얻는 선사의 입장에서는 포트타임이 최대한 짧아야 한다. 내항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 현 위치나 더 빨리 입출항 할 수 있는 위치에 지어야 한다. 여객 터미널은 장소가 협소할뿐더러 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 위상에도 맞지 않는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관광객유치가 어렵다. 이런 이유로 선사들은 관광객이 아닌 보따리상 수송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연운항을 중심으로 중국 단체관광객 수송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 10만 명은 순수 중국 관광객으로 채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

문진수(평택컨테이너터미널 팀장) : 평택항 전체 컨테이널 물량은 55만 TEU에 그치고 있고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물량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밋빛 전망 보다는 현실적인 수요조사가 필요하다. 하역료 제한은 민간투자유치를 어렵게 하는 요인의 하나이므로 유연성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정책의 일관적 입장을 정리해 업자에게 제시해줘야 한다. 
 
원세연(평택당진항만물류협회 사무국장) : 평택국제여객터미널 건립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이용비용이 비싸진다면 인천항이나 타 항만으로 이동할 우려가 있고 선사 입장에서는 하역료 인상에도 제한을 둔다면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자 사업이든 재정사업이든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다. 
  
박종갑(경기평택항만공사 본부장) :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이 신속히 추진되기를 바라지만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민자 사업으로 추진될 때 대안을 2가지 제시하겠다. 첫째, 건설 보조금을 50%로 높일 수 있는지, 신규터미널 대면 부지를 2종항만 배후단지로 지정해 토지분양을 한다면 투자사업자가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 부두시설은 국가나 민자 사업으로 진행하고, 상부 터미널 시설은 항만공사가 참여해 경기도가 참여한다면 현실적으로 추진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하고 검토 중이다.

변백운(평택시 송탄출장소 지역경제과장) : 2010년 12월, 민자 사업에서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평택시의 반대 때문이 아니다. 지자체의 의견이 중앙정부에 잘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까지 국제여객터미널이 민자로 건립된 것은 평택항이 처음이다. 여객부두와 여객터미널을 동시에 개발해야 하는 사업의 성격으로 볼 때 민자 진행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항만물류는 타 사업의 기반이 되고, 항만물류의 경쟁력은 현장에 있기 때문에 현장의 입장을 반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건립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 비좁아 혼잡하기 이를데 없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내부
임을빈(평택지방해양항만청 선원해사과장) : 원칙적으로 국제여객터미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중일 국제크루즈선이 부산·인천·제주·광양에 기항하고 있다. 14만 톤 규모의 국제크루즈선이 들어와 1박 2일 접안할 경우 50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그러므로 평택항국제터미널은 국제크루즈선 수용이 가능한 방향으로 건립돼야 한다. 터미널에 면세점·쇼핑몰 등을 마련하고 여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항만의 포트세일즈도 필요하다.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건립된다면 현 터미널은 연안크루즈선 유치를 하면 된다.

김정훈(경기평택항만공사 홍보마케팅팀장) : 투자의향자를 찾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사업의 진행방식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있다. 공급자 측면도 중요하지만 수요자 측면이 고려되어야 한다. 평택항 수요를 400명으로 보고 건립되었는데 현재 1500명이 이용하는 것을 볼 때 터미널 건립은 당연히 필요하다. 언제쯤 민자 사업으로 재고시가 되며 평택~연태 항로의 개설은 언제 되는 것인가. 조속한 취항 대책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형기 과장(평택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과장) : 재정지원 사업으로 갈 것인지 민자 재고시로 갈 것인지 방식을 결정해 기재부와 합의를 해야 한다. 내년 상반기가 되어야 가시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임을빈 과장 : 신설항로 추진은 해양수산부에서 하기 때문에 대답이 어렵다. 평택~연태 항로에 적합한 선박을 현재 찾고 있는 중이라는 답변 밖에 할 수 없다.

이동현 교수 : 해양수산부도 재정투자를 원할 것이나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다. 기재부 과장은 민자에서 재정으로 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관련부처의 제안이 있을 경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석(평택항발전위원회 사무국장) : 여객터미널의 건립과 함께 주변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평택시에서 관광·숙박·교통 등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여객터미널을 크게 지어 놓고,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 외국인을 비롯해 평택항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황소연(대아항운 소장) : 인천항은 신국제여객터미널에 대해 모든 선사들이 찬성하고 있는데 평택항은 반대상황인 것 같다. 평택시와 평택항이 서로 미래를 생각하고 파이를 키운 이후에라야 평택항을 발전시킬 수 있다. 지금의 평택항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보따리상인이 여객구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인천항은 보따리상인 보다 순수 여객으로 전환되고 있다. 배후단지에는 자동차 거래시장·중고차 시장 등을 유치해 평택항을 세계적인 자동차 메카로 만들자. 유원지와 스포츠시설 개발 등 시민들이 평택항 주변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김상철(평택시 항만지원사업소 항만지원팀장) : 인천항은 이용자 측면에서 경제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평택항은 신터미널이 내항으로 더 깊숙이 들어간다. 경제성이 있는 것인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 건립규모에 비해 절반 이하도 안 된다. 재고해보아야 한다. 현재 페리의 시장상황과 수익성이 좋지 않다. 이용자가 경쟁력 있는 부두를 건립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시설의 확보 보다는 선사와 항만이용자가 영구히 수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경백(평택해양경찰서) : 대산항의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대룡해운은 평택항 항로 철수를 할 것인가? 평택항의 교통은 최악이다. 여기서 평택시로 갈 때와 서울로 갈 때의 시간은 거의 동일하다. 교통·문화·병원 등 인프라도 취약하다. 평택항에서 서울로 이동할 수 있는 직접 통로 개발이 가능한가?

정홍 사장 : 대산항에서 산동성 영성항 항로개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중 15개의 카페리 항로 중 평택-영성 항로가 가장 짧다. 대산항에서 영성으로 가면 가장 짧은 항로가 된다. 선사입장에서는 터미널이 바깥으로 나가줘야 유리하다. 대산으로 대룡해운이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다.

변백운 과장 : 현재 시내버스는 평택시에서 분담금을 내고 운행하고 있다. 시내버스 회사도 수많은 수요조사를 통해 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증차에 어려움이 있다. 서울 가는 노선 추가도 어렵다. 현재 평택항 종사자 중 팀장이상 급은 대부분 평택에 살고 있지 않다. 
 
최윤화(전 평택항 부대시설 종사자) : 내항으로 옮겨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초기투자자를 지자체가 보호해 줘야 한다. 그래야 업체가 들어올 수 있다. 미군이 들어온다면, 미군 때문에 열차 선로가 개설 된다. 그렇게 되면 의왕의 물류기지를 평택으로 옮겨달라고 추진 중이다. 평택시에서 과감한 투자를 해주셨으면 한다. 아산만 쪽으로 돌아서 빠지는 하천이 있는데 홍수 때 하천이 제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 항만청에서 검토해주기 바란다.

평택항발전협의회 차장 : 개인적으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도 평택항에서 중국에 운항하는 항로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홍보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평택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항로를 잘 모른다. 이런 점에서 소통의 부재가 있다. 중국인들은 제주도로 들어와서 서울에 갔다가 인천에서 출국하거나, 인천으로 들어와서 제주도에서 출국한다. 관광적인 측면에서는 평택이 빵점이다.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이형관(평택지방해양항만청) :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면 근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검토하여 위치·재정적인 문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용자들의 수익이 수반이 돼야 국제터미널 건립이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 무조건 밀어붙이고 개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 인천항1국제여객터미널
▲ 넓고 쾌적한 환경의 인천항2국제여객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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