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탐사평택의 토종
평택시사신문 창간2주년 │기│획│특│집│ - ‘이것이 평택의 토종’ 기획연재를 해부하다숨은 역사 발굴로 평택의 정체성 담아낸 ‘평택의 토종’
임봄 기자  |  foxan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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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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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뛴 취재·다양한 사료 발굴로 언론의 공기능 수행에 기여
평택 향토사에 자부심, 역사문화자원 보존·계승 필요성 불붙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평택시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입주·평택항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첨단산업도시를 꿈꾸며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인한 ‘꿈과 미래의 도시’로 웅비하는 시점에 서 있다.
그러나 아무리 양껏 가지를 뻗고 풍성한 잎과 맛있는 열매를 매단다 해도 뿌리가 썩으면 그 나무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도시의 뿌리는 그 도시의 역사로 대변되는 정체성이다. 정체성을 망각한다는 것은 도시의 발전과는 무관하게 우리에게서 더 큰 것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평택시사신문>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평택의 토종’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다. 우리지역의 유·무형 상징들을 대상으로 그 안에 숨은 ‘토종’들을 발굴해 독자와 공유함으로써 ‘평택’이라는 지역을 떠올릴 때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다는 시각을 탈피하자는 것은 ‘평택의 토종’을 연재하는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우리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시민 스스로 지켜나감으로써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평택의 첨단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은 첫 번째 이유와 연계돼 희망하는 ‘평택의 토종’ 연재의 두 번째 이유였다.

■ 분야별 평택의 상징을 발굴하다
평택의 토종은 2012년 7월 25일 <평택시사신문> 제31호에 첫 보도를 시작으로 2013년 10월까지 모두 47회를 연재하며 평택지역의 많은 유·무형 상징들을 발굴해 냈다. ▲지리·자연 분야는 평택노을·삼남대로·평택의 나루와 포구·평택의 보호수·영웅바위·평택호와 남양호방조제· 평택호관광단지 ▲산업분야는 평택배·수도권 채소1번지·평택호 내수면어업·평택의 해수면어업·민물고기 유통 1번지·우리은행 평택지점·쌍용자동차·평택항·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 ▲생활분야는 평택역·평택의 전통시장·서정리시장·평택성공회·천혜 성육 애향 보육원·칠원동 새마을운동·박애병원과 굿모닝병원·어린이 학농원 ▲교육 분야는 진위향교와 평택향교·진위초등학교·평택성동초등학교·평택기계공업고등학교·평택대학교 ▲문화·예술·체육분야는 한시로 본 평택·평택농악·평택의 민요·평택의 줄다리기·평택출신 연예인·평택의 역도·평택의 하키·평택의 레슬링 ▲음식분야는 평택의 중국집·파주옥·고복례냉면·폐계닭·미쓰리 미쓰진 햄버거 ▲단체 및 기타분야는 평택시4-H연합회·평택청년회의소·평택문화원·K-6캠프험프리스수비대·K-55오산미공군기지 등으로 구분되는 많은 토종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 발로 뛰며 역사의 숨소리를 듣다
‘평택의 토종’ 가운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도 있었으나 때로는 숨어있는 역사들도 많았다. 긴 역사를 가진 상징들, 평택을 대표하는 자원들, 평택의 아픈 역사와 함께 했던 건물들, 평택의 발전을 이뤄내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했던 자원들이 첨단으로 변모한 현재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것은 심히 안타까운 일이다.
‘평택의 토종’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다양한 분야들을 발굴·취재했다. 수많은 자료들을 두루 섭렵하기도 했으며 발로 뛰는 취재로 당시의 증언들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겼다. 특히 물반 고기반이라 했던 평택호 해수면어업과 내수면어업, 그로 인해 전국에서도 민물고기 유통1번지로 손꼽혔던 평택을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하는 일은 은근한 자부심과 더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칠원동 새마을운동을 발굴하는 과정에서는 당시 직접 새마을운동을 주도하며 전국에서도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자리매김 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이충웅(78) 씨의 증언을 통해 우리지역 평택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얻기도 했다. 또한 90여년의 역사로 평택지역 서민들에게 친숙한 음식이자 행복한 추억의 상징이었던 자장면의 역사를 취재할 때는 두 달여에 걸쳐 평택·송탄·안중지역을 돌아다니며 대를 잇는 자장면 집의 계보를 확인하고 시대와 더불어 많은 추억을 간직한 역사를 생생하게 듣기도 했다.

■ ‘평택의 토종’, 평택을 재발견하다
‘평택의 토종’을 연재하는 동안 평택에 산재해 있는 무한한 자원을 확인했다. 평택이 전국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한국청년회의소 JC의 발상지라는 것은 많은 평택시민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다. 또한 평택이 깊은 역사를 가진 전국 역도의 메카였다는 사실과 평택여고 하키가 전국의 하키가 두려워하는 제일의 하키부라는 사실도 평택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중 하나다. 평택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인 폐계닭은 당시 가난한 환경이 음식으로 변모한 사례였으며 미쓰리 미쓰진 햄버거 역시 미군부대라는 특수 환경을 통해 자생한 평택지역의 특별한 음식 가운데 하나다. 특히 평택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동요 ‘노을’은 평택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으로 연계된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어 기대된다. 100여 년간 평택교육을 이끌어 온 진위초등학교와 평택성동초등학교는 평택교육의 뿌리로서 현재도 튼튼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평택교육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 많은 독자들의 호응으로 힘을 얻다
‘평택의 토종’은 연재 초기부터 많은 독자들의 격려전화를 받았다. 역사학자들은 물론이고 평택의 토종을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비전동에 사는 주부 김재숙(57) 씨는 “평택에 온지 30여년이 됐는데 그리 큰 특징은 없는 도시라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버스를 타고 지나가가다 흐드러진 배꽃을 본 뒤에는 지인들에게 평택을 소개할 때마다 배꽃을 소개하곤 했는데 평택의 토종에 나온 배꽃이야기를 보고 내가 느낀 걸 그대로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택의 토종은 평택 구석구석을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역사에 <평택시사신문>이 관심을 가져줘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공일영 은혜고등학교 역사교사는 “민초들의 삶 속에서 현재를 깨닫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평택의 토종’은 지난날 평택이라는 고장에서 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모습들을 진정성과 사실성에 입각한 현재적 시각으로 서술해 지금을 살고 있는 평택 시민들에게 과거에 대한 회상과 더불어 조상들에 대한 이해, 후손들의 향토애 함양에 매우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살아있는 평택의 향토사 교과서가 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중앙 역사 중심의 역사서술에 편중된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고장을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역사동아리 활동과 교과 내용에서 평택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편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과거에 대한 단상에 치우치기 보다는 지금의 변화되는 모습과 그로인한 문제 및 대책도 연계해 서술된다면 미래를 대비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듯하다”는 조언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해규 평택지역문화연구소장은 “역사학자들이 다루는 것은 역사와 인물 등으로 한계가 있다. 그런데 ‘평택의 토종’은 그 외의 것들에서 역사를 찾아 다루고 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의 삶의 기록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에 더 진솔하게 다가간 느낌이다. 이런 것들을 생활사라고 하는데 지역에 좋은 역사적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어 고맙다”며 “많은 시민들이 우리 지역에는 특징적으로 내세울 게 없다고 하는데 숨어있던 우리 지역의 역사를 많이 알게 해 준 연재기사”이라고 덧붙였다.
‘평택의 토종’은 오는 12월에 책으로 엮어 출간될 예정이다. 기자 스스로도 평택의 토종을 통해 지역의 많은 부분들을 알고 이해하게 된 만큼 시민들에게 지역을 알리고 내가 살고 있는 평택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단초를 마련하는데 많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평택의 토종’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향토사에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더 보강되고 발전된 평택의 역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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