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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사신문 창간2주년 │기│획│특│집│ - 평택호관광단지, 서해안관광벨트에서 해답을 찾다평택호관광단지, 어항과 어판장 세우면 관광객은 저절로 찾아온다
강성용 기자  |  seakang45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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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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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수가 처음으로 110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수는 1400만 명에 육박해 여행수지 적자가 30억 7090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모두 317만여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평균 수출 단가는 1만 3000달러며 업계 평균 이익률은 10%로 나타났다. 즉 자동차 240만여 대를 수출해야 얻을 수 있는 이득을 해외 관광으로 소비한 것이다.
이처럼 관광산업은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리며 무엇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생겨나는 일자리 수를 보면 IT산업 15명·일반 제조업 9.8명에 비해 관광산업은 20명으로 취업 유발 계수가 높게 나타난다. 더욱이 ‘고용 없는 성장’으로 청년실업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각 지자체는 관광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다시피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01년 12월 21일 완공된 서해안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인천국제공항·국제해양관광단지·태안반도·변산반도·다도해 등 서해가 가진 관광자원이 빛을 보기 시작했고 폭증하는 대중국 인적 교류와 맞물려 서해안 시대가 활짝 열렸으며 그 중심에 있는 ‘서해안관광벨트’는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평택시사신문>은 1977년 관광지 지정 이후 36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평택호관광단지 활성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해안 관광지를 찾아 그 현황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대안을 찾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소래포구, 왁자지껄 인산인해

관광객 800만, 서해 최고 해안관광지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 지역경제 이끌어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1번지 일원, 과거 수인선의 종착지에 위치한 소래포구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래포구는 1960년대 초 실향민 6가구 16명의 어업인이 소형배로 영업하는 전마선 어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작은 어항이었다. 1974년 인천항 준공으로 갈 곳이 없어진 인근 새우잡이 소형어선이 몰리면서 새우파시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인천광역시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어선 445척의 전진기지로 연평균 8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새우·꽃게·젓갈 등을 주로 취급하는 4455㎡(1350 평)의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각종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가득 들어선 소래포구 인근은 주말이면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고기보다 사람이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점포는 한 구역이 1.8평으로 재래시장 안에는 이런 소형 점포 50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시장 외각으로 늘어선 다소 규모가 큰 점포와 진입로 주변 가판점포까지 합하면 소래포구에서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점포는 적게 잡아도 700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양시 일산에 사는 이복례(65)씨는 1년에 서너 차례 가족과 함께 소래포구를 찾는다. 올 때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식비 8만 원·쇼핑 10만 원·주차비 등 기타 비용 2만 원을 합해 보통 20만 원이 훌쩍 넘게 쓰고 간다. 방문객 한 사람이 평균 5만원을 쓰는 셈이다.
꽃게 전문 판매점인 ‘스타수산’ 점포주에 따르면 9~12월까지 성수기 4달간 주말 하루 1000만 원, 평일 4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다. 비수기에는 성수기의 30% 정도의 매출을 보이며 점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 편차는 그리 크지 않다.
성수기 4개월 간 최소 4억 원, 비성수기 8개월 간 최소 2억 원의 매출을 올려 연 매출 5~6억 원은 거뜬히 달성하는 셈이 된다. 결국 주변 상권을 합해도 1만㎡(3000 평)가 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연 4000억 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제조업 종사자 1인당 평균 부가가치생산 총액은 8510만 원이며 서비스업의 경우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863만 원이다. 그러나 소래포구는 1인당 3억 원 수준으로 일반 서비스업의 8배·제조업의 3.5배가 넘는 높은 부가가치를 갖고 있다.
고용 창출에도 엄청난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당 2개의 일자리로 계산하면 판매에만 14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있으며 각종 음식점과 부대시설 운영·어선 445척 등을 감안하면 최소 3000개가 넘는 고용 창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래포구의 이러한 성공 요인은 서울과 인천 등 주변 대도시 15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고객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어선에서 갓 잡은 해산물을 현장에서 직접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점과 상인과의 흥정을 벌이며 덤을 놓고 실랑이 하는 등 포구의 정취를 만끽하며 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린 결과로 봐야 한다.
인천시는 소래포구의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1995년 운행이 중단된 수인선을 매입해 소래철교를 복원했다. 연장길이 126.5m·폭 1.2m에 불과한 소래철교는 시흥시 월곶동과 소래시장을 잇는 명물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궁평항, 허공을 차오르는 갈매기
쇼핑과 관광의 조화, 주변 명소와 연계
서남부권 고객 흡수, 평택사람 자주 찾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은 무엇보다 넓고 쾌적한 쇼핑 공간과 청정한 해안이 어울려 쇼핑과 체험이라는 두 가지를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소래포구는 왁자지껄한 시장 분위기가 강하고 주변이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자연이 주는 쾌적함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는 반면 궁평항은 손을 넣으면 파란 물이 들 것 같은 깨끗한 바닷물이 발 앞에 펼쳐진다. 갈매기 소리를 들으며 회를 즐기는 호사는 덤이다.
A·B동으로 나뉘어 있는 상가는 1층에는 판매 점포가 있으며 2층에는 1층에서 직접 산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식당시설이 갖춰져 있다.
궁평항은 지역 내수면 어업권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진 ‘궁평항수산물직판장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A·B동 각 136개 씩 모두 272개의 점포가 있으며 빈 곳이 드물 정도다. 점포당 매출은 성수기 주말 기준 하루 5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송인성 운영위원장은 “고객들의 불편이 많았던 주차장을 지난 7월 아스콘 포장공사를 해 새로 단장한 이후 반응이 더 좋아졌고 관광객 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성수기 주말이면 평균 2만 명 정도의 고객이 직판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1인 당 평균 5만 원 정도를 소비하는 것으로 비춰볼 때 점포당 평균 4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소래포구의 왕성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수기 매출 감소를 감안해도 점포당 연간 3억 원 정도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송인성 위원장에 따르면 평일에는 일반 고객 수요가 적은 대신 단체 관광객들이 식사 장소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송산면 고정리에 위치한 ‘화성 공룡알 유적지’와 서신면 전곡리 ‘하내테마파크’를 연계한 패키지 관광코스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관광객들에게 풍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되고 상인들의 수익에도 도움이 되는 성공적 사례여서 수변 관광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타 지자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궁평항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맑은 바닷물이라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들이 그저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데 있다.
모두 1.5km가 넘는 방파제는 관광객의 출입이 언제나 가능하며 중간 부분에서 바다 쪽으로 200여 미터가 넘는 목재데크를 조성해 보다 가까이 바닷가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됐다. 곳곳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로 북적이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와 날갯짓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되곤 한다.
송인성 위원장은 “궁평항 남쪽 10km에 이르는 화성방조제를 즐겨 찾는 드라이브 족들도 필수 코스로 궁평항을 찾곤 하는데 인근에 관광지가 많은 덕을 보는 것 같다”며 “화성시민은 물론 수원과 안산지역 주민들이 주 고객이며 요즘 들어 평택지역에서 오는 고객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한다.
해산물 구입을 위해 궁평항을 자주 찾는다는 비전동에 사는 주부 정 모(39) 씨는 “궁평항까지 도로가 잘 뚫려 큰 부담 없이 찾아 해산물도 구입하고 회를 즐기기도 한다”며 “평택에는 갈 만한 곳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삽교호관광지, 해가지지 않는 곳

철저한 계획과 치밀한 배치 돋보여
최고의 행정적 지원으로 뒷받침

충남 당진시 신평면 삽교천변에 자리한 삽교호관광지는 평택호관광단지에서 차로 불과 15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짧은 하루해가 저물고 어둠이 깃든 밤에 보이는 두 관광단지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삽교호관광지의 밤은 불야성이다. 멀리서 보아도 길게 늘어선 불빛들이 초겨울 어두운 밤하늘을 환히 비추고 있는 광경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반면 평택호관광단지의 밤은 벌써 한 겨울이다. 호반을 비추는 몇몇 횟집 간판이 그나마 여행객의 길 안내 노릇을 하지만 텅빈 주차장과 인적이 끊긴 거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 을씨년스럽게 한다.
소래포구가 최대의 시장을 배후에 둔 덕을 보고 있고 궁평항이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상품 개발과 자연환경을 무기로 하고 있는 반면 삽교호관광지는 치밀하게 구상되고 계획되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수산시장·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회와 조개구이로 각각 특화된 전문식당가 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구역을 나눠 배치했으며 단순하게 쇼핑과 식사만이 아닌 바다와 관련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상테마파크 ▲해양테마과학관 ▲야영장 ▲바다사랑길 등을 조성한 것도 눈에 띤다.
관광객들이 부담을 느낄만한 크고 화려한 디자인을 피하고 대형 건물보다는 작은 건물들을 수평적으로 배치해 지방 중소도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다. 천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지 않고 중심가에서 각 특화거리를 한눈에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 삽교호관광지의 최대 강점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환경조성이다.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도 돋보인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당진시는 관광관련 부서를 독립시켜 별도의 사업소를 두고 있으며 사업소 조직에서도 삽교호관광지만을 전담하는 3명의 공무원을 배치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당진시 인구가 16만 300여 명으로 평택시의 3분의 1 수준이고 공무원 수도 평택이 1600명을 넘는데 비해 당진시는 800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평택시보다 많은 수의 공무원을 관광분야에 투입하고 있는 것은 당진시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당진시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적 특색을 살린 ‘삽교호조개구이축제’를 개최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철저하게 지역상가 중심으로 매출 증대에 초점이 맞춰진 ‘삽교호조개구이축제’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알차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들 정도로 급성장해 ‘무창포쭈꾸미축제’와 함께 서해안관광벨트 충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평택시가 해마다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평택호물빛축제’는 관람객 유치에 급급한 나머지 지역적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개발은 등한시한 채 정체불명의 볼거리와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주최측 추산 10만 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람객이 참석하곤 하지만 막상 그들의 지갑을 열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어 지역경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실속 없는 낭비성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

   
 
   
 

평택호, 썰렁한 상권 때 이른 한겨울

거대 담론에 휩싸여 수십 년 제자리
복합성 지닌 어항 중심으로 개발돼야

평택은 경기도 최대의 항구를 갖고 있는 항만도시며 드넓은 해안선과 평택호라는 커다란 수자원을 갖고 있는 ‘물의 도시’다. 소래포구나 궁평항은 물론 인근한 삽교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가히 서해안관광벨트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관광지 지정 이후 36년간을 거대 담론에 휘말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상권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택시민과 지역 상인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택호관광단지의 현 상황을 접근성 문제로 진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고 즐길 거리가 있다면 거리를 마다 않고 찾아가는 것이 관광객들의 속성이다. 함평군 ‘나비축제’에 해마다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고 인제군 ‘빙어축제’에 가족단위 관광객이 줄을 서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평택시사신문>이 돌아본 관광지는 ‘복합성’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먹고 보고 체험하고 쇼핑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해양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욕구는 건물과 거대한 시설이 아닌 신뢰와 친근함에 있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에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어판장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수천 억·수조 원을 투입해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설하고 위락시설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거대 프로젝트는 하드웨어에 치중된 개발이 되기 쉽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개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 후폭풍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일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수십 년을 계획만 갖고 실천은 전혀 못하고 있는 것이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의 현실이다.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방향을 전환해야할 시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덕면 권관리에 들어설 예정인 소형선박 접안시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가 들어오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시장이 형성된다. 8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소래포구도 작은 시골 어항에서부터 출발했다. 평택시 차원에서 정책적 행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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