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평, 市 “향후 추진” 道 “의미 없어” 주민 혼란

평택시, “도시기본계획(안)의 예정일 뿐, 확정된 것 없다”
주민 피해 없도록 추상적 계획보다 현 시점 입장 밝혀야

 
진위2일반산업단지에 LG전자 입주가 확정돼 평택시가 삼성전자 입주와 함께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할 단초가 마련된 가운데 처음 계획된 80만 평에서 30만 평으로 축소된 것에 대한 명쾌한 답변이 나오지 않고 있어 평택시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80만평 계획에서 30만평 입주로 확정된 것은 축소가 아닌 조정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단위계획변경’이라는 행정적 형식을 이유로 일부가 아닌 전체 계획의 62.5%가 줄어든 것을 ‘축소’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과연 맞는 것이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또한 평택시는 줄어든 50만평에 대해 ▲추후 농지제도에 대한 여건 변화 ▲평택시의 노력 ▲LG전자의 투자여건 변화 등 추상적인 이유만으로 향후 추진계획을 말하고 있다. 평택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2020 도시계획(안)에 해당 지역이 개발예상지로 표시되어 있을 뿐이며 이는 단순한 계획일 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계획도 경기도 심사를 통과해야 확정되는 것으로 현재 이렇다 저렇다 말 할 단계는 아니며 단순한 예정계획 수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상세계획도 정해진 것이 없이 50만평에 대한 추진을 밝히는 것은 자칫 주민들에게 확장 계획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 이로 인해 ▲토지 보상 심리 조장 ▲주택 신·개축 불안감 ▲비닐하우스와 같은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한 시설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돼 평택시의 명확하고 자세한 입장 표명이 요구되고 있다.
평택시가 나머지 50만평을 ‘예정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냉소적인 것은 물론 계획 자체를 모르는 주민들도 있는 등 계획 자체의 신뢰성이 크게 손상된 상태다.
진위면 야막리 주민 김성회 씨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평택시가 말하는 계획에 대해 별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시가 의지가 있다고 금방 이뤄질 일이 아니며 이에 따라 계획에 의해 동요를 하는 수준을 벗어난 상태다”라며 “외지인들도 땅을 문의해오는 경우가 거의 없고 다만 일부 주민들이 계획이 취소돼 보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정도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임 모(45) 씨는 “금시초문이다. 해제된 것이고 다 끝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만약 계획이 진행된다면 많은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순응해야 되지 않겠나.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정부의 우량농지 훼손에 대한 반대의사가 완강하고 경기도 관계자도 “진위2일반산업단지는 30만 평으로 일단락된 것”이라고 밝혀 평택시만 ‘동상이몽(同床異夢)’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