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가게.이승은 지음/생각정원
“어머니 지구는 성스럽고 풍요로우며, 모든 생명체들을 돌보고 먹이는 삶의 근원이다. 그녀는 항구적인 균형을 이루며 우주와 더불어 소통하고 조화를 이룬다. 그녀는 모든 생명체와 생태계로 이루어지며 그녀 스스로 유기체다”(Page 20)
 - 볼리비아 <어머니 지구법> 초안 일부

2011년, 세계 최초로 우리의 ‘어머니’인 지구의 생존 권리를 보장하자는 법안이 명문화 된 곳은 잉카 제국의 후손, 볼리비아의 일이다. 과연 우리는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나눔과 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 안 입는 옷가지를 헌옷 수거함에 내놓는 일, 자선함에 성심성의껏 기부금을 내놓는 일 등 비록 인식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나눔과 순환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즉,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물코로서 이미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Page 35)

자신이 조금은 우쭐해지고 위안이 되는가? 우리도 조금은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바쁜 사회를 살아내기도 힘겨워 나눌 시간이 없다고 미루고 외면했는데, 나눔과 순환은 그리 어렵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지금부터 좀 더 적극적이고 실천의 의미를 인식하면서 책임 있게 행한다면 내 이웃에, 사회에 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위태로운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한다.
≪되살린 미래≫는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그물코 생활혁명가들의 유쾌한 반란을 들려준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치우침 없는 공존을 위해, 뒤쳐짐 없는 동행을 위해, 당장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도전한다. 실천 중심에 선 아름다운 가게는 재사용 나눔 가게를 시작으로 운영 수익금과 기부금을 국내외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돕는 비영리공익단체이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나는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혁명이다.
가장 생태적이고 상식적인 삶의 형태로,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외 실천가들의 사례를 들고 있다. 뷰티풀펠로우 1기인 유호근 씨의 ‘행복한 마을 만들기’도 그 중 하나이다. 초반에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무엇이 불편한지, 무엇을 고치고 만들어야 할지 살피다가 주민들의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다. 결국 상도동 철거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임대아파트에 입주한 장애인 가구를 방문해 인사를 나누면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나갔고 의견을 수렴하여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다.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삶을 살다간 오드리 헵번은 편안한 삶을 버리고 왜 희생하며 사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희생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희생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받은 선물입니다.’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는 다른 희망의 탄생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나눔 혁명,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더욱 행복해지는 세상 만들기, 책과 마음으로 이어가는 나눔과 순환의 장 헌책방 이야기, 공정무역으로 건강하게 같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삶과 앎이 활짝 열리는 나눔 장터 이야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래세대에 반드시 물려주어야 할 유산인 나눔 교육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인 나눔 교육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의 의미를 알아 균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미래사회의 필수과목이 되어야 한다.
다가오는 연말, 의례적인 기부보다는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나눔으로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조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김정옥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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