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마을 대추리, 어르신들 노하우 담은 체험마을 ‘시동’
건강한 먹거리 위해 멀리 인천에서도 가족 참여해

 
평화마을 대추리 주민들이 12월 12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간장과 된장담그기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이번 행사에는 주부와 학생은 물론 멀리 인천에서 아이를 데리고 찾아온 가족들까지 장담그기 체험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안심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농토를 잃은 대추리 주민들이 팽성읍 노와리로 이주해 살고 있는 ‘평화마을 대추리’는 마을 주민 대부분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어르신들은 그동안 작은 텃밭에서 힘을 모아 직접 재배한 우리 콩을 사용해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전해준다는 의미와 더불어 생계를 잇는 수단으로서의 체험마을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 진행된 메주 만들기와 오는 2월 간장·된장 만들기, 4월 간장·된장 나누기 등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장 담그기 체험행사는 한 가족 당 15만 원의 참가비를 내면 우리 콩으로 직접 만든 간장 1리터와 된장 5kg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한 집에서 보관이 어려운 참가자들은 대추리에서 별도로 보관해 그때그때 갖다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날 체험행사를 진행한 ‘농사 잘 짓는 70대 어르신 4인방’은 단순히 메주 만들기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농토에 씨를 뿌리고 생명을 키웠던 그 마음 그대로 건강한 콩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참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인천에서 4살 아들과 함께 체험장을 찾은 심상원·장혜영 부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아 주로 체험마을을 데리고 다니는 편”이라며 “인터넷에서 보고 참여했는데 시골에 놀러온 것 같이 마음이 평화롭고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여서 더 좋다”고 말했다.
송재국 어르신은 “평생 농사만 지어봐서 다른 일은 할 줄도 모르지만 농사짓는 방법이나 시골 사람으로서 생활하는 것은 누구보다도 베테랑”이라며 “대추리의 명예를 걸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자부했다.
평화마을 대추리 신종원 이장은 “대추리를 체험마을로 만들기 위해 올해 미리 선행 행사를 하는 과정”이라며 “내년에는 고추나 콩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체험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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