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첫 만세 터 기념비 제막식, 그날의 함성 그대로, 태극기 행진 재현

 
3.1만세운동이 전개된 지 93주년을 맞아 평택시 현덕면 주민들이 평택지역 첫 3.1만세운동 기념비를 설치하고, 그날의 함성 그대로를 재현했다.
지난 9일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관광단지 현충탑 앞에서 ‘평택 3.1운동 발상지기념사업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발상지 기념비 제막식과 함께 만세 재현 행사를 가졌다.
일제강점기 평택지방의 3.1운동은 3월 9일 현재 평택호관광단지 배수갑문이 위치한 현덕면 권관리 계두봉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평택시 전 지역에서 모두 23회 진행됐으며, 이 기간 동안 6000여명의 주민이 참가해, 사망자 64명, 부상자 127명, 또 257명이 체포돼 일제의 잔혹한 고문에 시달리는 등 전국 3대 항쟁지에 버금가는 만세운동지로 밝혀졌다. 특히 전국 3대 항쟁지로 알려진 안성 원곡·양성지역 3.1만세운동보다 20여일 앞서 진행됐으며, 당시 현덕면을 시작으로 진위, 팽성, 오성, 포승, 고덕 등 진위군 전 지역에서 고르게 전개돼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방위적 항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시 일본 경찰에 따르면 평택지역의 3.1만세시위는 그 어느 곳보다도 광포(미쳐 날뛰듯이 매우 거칠고 사나움을 뜻함)하다고 평가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날 제막 행사는 송종수 평택시의회 의장과 최중안, 김기성 시의원, 김은호 평택문화원장, 함승호 평택시사신문 대표, 3.1만세시위 주도자 후손을 비롯해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행사는 기념비 제막식에 이어 독립선언서 낭독, 비문 낭독, 정수일 위원장의 인사, 3.1절 노래를 제창 한 후 관광단지 주차장에서 당시 3.1만세시위 모습을 재현하는 행진으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1919년 현덕면 3.1만세운동 주도자 최리래의 후손인 최의용 옹의 선창으로 태극기를 손에 든 참가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한편 평택지역 3.1만세운동은 4월 1일 당시 진위군 병남면 평택역을 중심으로 30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장 규모가 큰 시위를 정점으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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