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태 시의회 의장, 집행부 시정질의 서면답변 내용에 ‘분통’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답변이다” 재발 방지 대책 강구 요구

 
평택시의회가 회기 중 집행부를 상대로 답변을 요구한 서면질의에 대해 집행부의 답변이 전체적으로 부실하며 핵심을 피해가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희태 평택시의회 의장이 12월 18일 폐회된 제164회 평택시의회 회기 중 제기된 몇몇 시정 질의에 대해 “집행부가 질문의 의도도 파악하지 못한 채 엉뚱한 대답만 하고 있다”며 “시정 질의는 좀 더 자세하고 명쾌한 답변을 얻기 위해 하는 것인데 수박 겉핥기 수준으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이런 대답을 들으려고 질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이희태 의장이 서면질의 한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른 브레인시티사업 추진과 관련해 성균관대 유치는 물론 국내·외 명문대학 유치와 관련한 평택시의 대책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해 달라”는 내용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성대유치와 관련한 평택시의 입장만을 강변했을 뿐 질문의 핵심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이희태 의장은 “브레인시티 수용 토지주들에 대한 재산세 감면 및 유예방안을 묻는 질의에도 법적인 이유로 불가하다고 밝히며 간접적인 보상이 가능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고 있다”며 “다각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 이런 형식적인 대답을 하려면 차라리 시정 질의를 없애는 것이 낳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오성복합화력발전소와 관련해 온수공급과 주변마을 지원현황을 묻는 임승근 부의장의 질의에 대해 집행부는 “소사벌지구 난방공급에는 지장이 없다”, “주민들에게 설명했으나 이후 합의된 사항은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주민 의견과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소사벌택지지구 난방공급 문제는 공급여부를 떠나 관로개설이 늦어짐에 따라 임시 보일러를 사용하게 되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오성면 안화리 주민들에 대한 지원 문제는 합의된 사항이 없다는 말로 끝날 것이 아니라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집행부가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표명이 있어야 하지만 전혀 언급이 없는 상태로 답변을 해왔다.
안화리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이러한 평택시의 답변에 대해 “시민의 편에 서야할 평택시가 업체의 주장만 그대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시민의 편에 서서 돕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나서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희태 의장은 “이러한 결과는 집행부가 시의회의 질의에 대해 심사숙고 없이 답변을 위한 답변을 했기 때문이다”라며 “집행부는 향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시의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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