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천에서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체험 나서
야생동물 방사, 환경·생태의 중요성 몸으로 실감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가 1월 3일 회원·청소년·시민 50여명과 함께 진위천 일대에서 겨울철에 굶주리는 야생동물 먹이주기와 구조된 야생동물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뜻 깊은 행사를 가졌다.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진위천변을 돌며 채소와 사료 등을 곳곳에 놓아두는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부터 시작됐다. 청소년들과 학부모·시민들은 진위천변을 돌며 동물 배설물을 찾아 일일이 확인하는 것으로 진위천변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확인했다. 또한 ‘붉은머리오목눈이’나 ‘멧밭쥐’ 둥지도 발견해 서로 비교하며 겨울철 야생동물들의 실태를 조사하기도 했다.
다양한 배설물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위천변에 ‘고라니’가 살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살쾡이’의 배설물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멸종위기종인 살쾡이는 고양이과에 속하지만 고양이보다 몸집이 크고 불분명한 반점이 많은 것이 특징이며 ‘삵’이라고도 불린다. 표범 같은 몸 빛깔을 하고 있으며 밤에 사냥감을 찾아다니면서 작은 포유동물들을 먹고 산다. 살쾡이의 분변은 한쪽 끝이 뾰족하고 육식을 하므로 강한 냄새를 풍긴다.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장은 “점점 서식환경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먹이를 찾아 나선 야생동물들이 로드킬 당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오늘 가장 큰 성과는 진위천변에 ‘삵’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삵은 1950년대까지 한국의 산간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현재는 멸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멸종위기 종인 삵이 발견된 이상 개발을 하더라도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한 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진위면 동천리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큰소쩍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야생동물 방사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동물들을 구조해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게 한 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독수리·소쩍새·너구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행사에 참가한 성영숙(60) 씨는 “젊어서는 안 보이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며 “자연·생태와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이고 이런 일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치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평택고등학교 김우석 학생(2학년)은 “지난해에 구조된 야생동물이 모두 1147건이라고 하는데 그중 많은 수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며 “오늘 방사한 동물들도 야생에서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교동에 위치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진위천과 안성천을 중심으로 자연과 생태환경을 연구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위한 생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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