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600일 맞은 광장농성단 기자회견, “투쟁 지속” 밝혀
“사측이 복직 문제 등한시” 정치권에도 비난 목소리 높여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평택역 광장 농성단이 농성 6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사측이 정리해고자 복직문제를 등한시하고 정치권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사태해결이 요원하다”고 주장하며 해고자 복직이 이뤄질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1월 13일 오전 11시 평택역광장 농성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성단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시작한 농성이기는 하지만 600일이 지나도록 해결이 요원한 현실이 갑갑하고 화가 난다”고 소회를 밝히고 “1630여만 원의 성금과 2만 1000여명의 서명으로 응답해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농성단은 “최근 2교대 철야근무를 할 정도로 경영여건이 좋아진 사측이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조차 없는 것은 애초부터 복직 의향이 없었던 것”이라며 “500여명의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공장 현장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실정임에도 복직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다”고 회사측을 성토했다.
정치권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박호림 사무국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6인 위원회에 지역 정치인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이 어떠한 공약을 내세울 것인지 그것이 말 뿐인 것인지 실천 의지가 있는 것인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민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리는 절망적인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농성단은 평택시에 대한 섭섭함도 강하게 나타냈다. “경찰과 회사가 47억 원이라는 ‘억’소리 나는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해고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시는 마치 사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문제해결에 대한 노력은 하지 않고 반대로 평택역 농성장이 불법 설치물이기에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연달아 보내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태만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더했다.
끝으로 농성단은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응답이 있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정부·회사·국회의 책임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쌍용차지부·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심리치료 와락센터 등의 시민단체에서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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