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과 만남, 글로벌 인재의 길 배워”

평택고등학교에서 겨울방학 기간 중 ‘English camp’를 운영한다. 원어민 선생님 Eric과 함께 UN의 역사·조직·운영방법 등을 영어로 배우는 캠프에 나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 캠프 기간 중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패트릭 멕게른(Patrick McEachern)과 볼챈 라이(Borchien Lai)라는 외교관이 오셨다. 이분들은 우리에게 국제 정세와 UN, 그리고 미국의 전략 등을 실감나고 생동감 있게 말씀해 주셨다.
강연은 ‘국제 정책의 소개’, ‘모의 유엔 안보리 회의’, ‘질문과 답변’ 등 3부로 진행되었다.
1부 ‘국제 정책의 소개’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정치와 외교에 대한 설명, 쌍방향 외교와 다중 외교의 차이점, 현실주의자와 자유주의자들의 국제 정세에 대한 염려 등에 대해 들었다. 그중 현실주의자들이 국내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점과 다중 외교가 쌍방향 외교와는 차원이 다르게 어렵다는 내용에 감명을 받았다. 나는 현실주의자들이 권력의 변두리에 있고 다중 외교는 단순히 쌍방향 외교가 모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 ‘모의 유엔 안보리 회의’를 진행했다. 짝과 함께 특정한 국가를 지정하여 모의 외교전을 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veto’라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P5 중 하나인 ‘UK’ 즉 영국을 맡았다. 열심히 참여하여 미국을 비롯한 10개 국가 이상을 우리 동맹으로 포섭해 북한에 제제를 가하게끔 했으나 안타깝게도 P5 중 하나인 러시아와 중국이 veto를 행사해 부결되고 말았다. 이번 모의 유엔 안보리 회의는 우리가 직접 외교 능력을 시험해 보고, 국제 정세에서 각국의 이해관계를 체험해 본 것에 의의가 있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가장 유익하고 흥미로웠던 부분이었다.
마지막 3부에서는 패트릭 멕게른과 볼챈 라이 두 분이 직접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P5의 결성비화, 각국의 이해관계 등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주셨는데 정말 시원스럽게 해결이 되어서 놀랐다. 현장에 계시는 분이라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미래의 진로로 생각하는 경제와 국제 정세의 연관성 등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져 도움을 받았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평소 외교관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양영평 교장 선생님·유인권 교감선생님·박정준 선생님 등 여러 선생님들 덕분에 미리 글로벌 인재로서의 초석을 다지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기회를 만들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기꺼이 학교에 방문해 도움을 주신 주한미국대사관의 패트릭 멕게른과 볼챈 라이 두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노승범
평택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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