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핀 ‘아름다운 무지개’

한광 레인보우스쿨 미얀마 어린이들에게 의약품 전달
어린이 대부분이 수질 때문에 기생충 등 질병 시달려

 
한광고등학교·한광여자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돼 소외계층어린이 멘토링과 국제교육협력활동을 펼치고 있는 레인보우스쿨이 1월 4일부터 1월 12일까지 미얀마 수도 양곤 외곽지역에 위치한 밍그라돈 제9초등학교를 방문해 구충제 200세트를 전달했다. 특히 이번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선발된 청소년 자원봉사단원들이 함께 현지를 방문해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레인보우스쿨 코디네이터이자 소식지 <레인보우스쿨 플러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남혜린(한광여고 2학년) 양도 단원으로 참가해 미얀마 방문 얘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미얀마는 어떤 계기로 가게 됐나?
=미얀마는 1997년 IMF때 한국에 식량과 구호물자 등을 원조해주던 국가였지만 현재는 수출품 감소와 외환위기 여파로 실업이 증가해 미얀마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경기도교육청이 후원해 자원봉사단을 선발한 후 현지 초등학교에 가서 4개 조로 나누어 과학놀이·음악·미술·한글을 가르쳤습니다.

-그 지역은 어떤 상황인가?
=양곤은 미얀마의 수도이며 최대의 상업도시지만 빈부격차가 아주 큰 지역입니다. 하수도 시설이 없어 빈민가의 길에는 더러운 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빈민가 아이들은 그 물을 마시거나 사용하고 있어 많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의약품을 받은 어린이들의 반응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좋지 않은 수질 때문에 기생충으로 인한 다양한 질병에 시달렸는데 이번 지원을 통해 최소한 1년간은 기생충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너무 좋아했습니다. 어린이들이 감사의 표시로 만날 때마다 뽀뽀와 포옹을 해줘서 평생 받을 뽀뽀를 다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충제의 특성상 한 해 정도만 약효가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게 된 계기는?
=저는 지난 몇 년간 정말 어렵고도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현재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받은 것만큼 나눠 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제가 받은 것을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은?
=제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어려운 상황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저로 인해 웃을 수 있는 웃음의 메신저가 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편집을 맡고 있는 레인보우스쿨 매거진인 <레인보우스쿨 플러스>를 통해 아름다운 레인보우스쿨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또 여러 사람들이 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나?
=저는 앞으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패션 전문기자가 꿈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어느 직업을 갖든 마음속에 따뜻한 심장을 품고 세계를 가슴에 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 제 마음 속에 사랑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그런 기자가 되겠습니다.

 

 

 

 

 

남혜린
한광여자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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