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100년 미래를 구상하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밝은 눈을 가진 후보가 나와,
평택이 가진 장점을 지켜내고  우리의 삶을 보다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석유 없는 농법을 연구하고 실제 석유 없이 농사를 짓고 있는 탈북 청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석유 정점이 지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석유로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나름의 전망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그 이야기는 너무도 반가워 청년의 이야기를 자세히 물었다. 그 청년이 농사를 지으려 맘을 먹은 것은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지고 북한에 대한 석유 지원이 끊어졌을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북한이 심각한 굶주림을 겪어 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던 것이 어린 시절 매우 두렵고 슬픈 기억이었다고 한다. 트랙터가 멈추고, 트럭도 멈추어버린 상황에서 식량 생산은 줄어들었고 생산된 식량조차 도시로 옮기지 못하여 많은 이들이 굶어 죽은 이야기는 이제 남한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야기. 이 북한의 위기가 농업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그러한 위기 상황에도 지방의 소농들과 같이 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덜 굶주렸고 그 위기를 무난하게 넘기는 것을 듣고 보고서 결국, 위기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구나를 깨달았고 그 먹을 것을 생산하는 농사를 해야겠다는 맘을 먹었다는 것이다. 참 기특한 청년이 아닐 수 없다. 그 청년은 그런 고통스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하였고 원인을 찾다보니 그 근본에는 석유에 의존하는 농법이 가진 위험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농지를 버려가며 난개발을 해온 도시가 가진 운명에 대해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것들이 가져오는 비극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실제 경험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니 얼마나 절실하였을까?
지금 그는 석유 없이도 식량 생산이 가능한 농업을 연구 중이고, 식량 생산을 통한 자급자족을 실현하려 애쓰며 뜻이 맞는 몇몇 사람들과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자급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중이라고 한다.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북한이 경험한 이야기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 화석연료와 식량의 관계, 난개발이 가지는 위험성, 농업을 지키는 것이 가진 중요성과 지역에 기반을 둔 자급공동체를 꾸려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 수 있다. 이는 얼마나 소중하고 큰 깨달음이던가? 아직도 선거만 되면 도시건 농촌이건 콘크리트를 붓지 못하여 안달이다. 해마다 사라지는 농지는 얼마나 많으며 해마다 망가지는 강과 산은 또 얼마나 많단 말인가? 대한민국은 이제 개발 약속이 없는 후보는 정말 구할 수 없는지,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아껴서 잘 쓴 후에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줄 맘을 가진 후보는 없는지 절로 튀어나오는 한숨이다.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올 개발새발들…. 후∼ 멀쩡한 자연을 망가뜨려 거기에 콘크리트를 붓는 것이 개발이나 발전이라고 미화되는, 왜 아직도 그런 세상인 것인가? 질문을 던져본다.
평택이라는 지역은 아직 농지가 많이 남아, 시를 표현하는 데 ‘도농복합도시’라는 표현을 쓴다. 미래사회가 에너지 위기, 식량 위기를 경험하게 될 때 평택은 오히려 지속가능한 삶을 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인데 지금 평택은 온갖 개발이 넘쳐나고, 외부에서 기업과 학교를 유치하지 못하여 안절부절못하다. 대체 몇 년짜리 미래를 생각하기에 그런 생각들이 넘쳐나는 것인지…평택의 100년 미래를 구상하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밝은 눈을 가진 후보가 나와, 평택이 가진 장점을 지켜내고 우리의 삶을 보다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토대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남아있는 보다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려는 후보가 나왔으면 좋겠다.?무엇보다도 그런 후보를 찾아내고 그런 후보를 밀어줄 수 있는 현명한 유권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노완호 의사
평택지역녹색평론독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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