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유치는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여·야가 있어서도 안 되며
지역적 이기주의나 사심,
개인적 감정·정치적 목적이
개재돼서도 안 될 사업이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던 브레인시티사업은 2013년 12월 31일자로 해제될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해당지역 토지주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받아야 할 토지보상금을 유보하기로 결정하고서야 겨우 해제 위기를 넘기고 이제는 사업 구도가 새로운 방향으로 진척되어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도대체 브레인시티사업이 무엇이기에 토지주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재산을 사실상 담보로 내놓으면서까지 사업 성공을 간절히 바란 것일까?
그동안 수많은 진실공방이 있었는데 시민이 자신의 손으로 뽑은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시장은 자신을 뽑아준 시민을 경찰에 고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브레인시티사업 없이 성균관대 유치만은 불가능한 것이다. 진실공방의 해결점은 무엇인가?
브레인시티사업이 시작되게 된 계기는 성균관대학교를 유치하고자하는 평택시의 의지로부터 출발했다. 대학 유치사업을 함에 있어 제일 먼저 생각해야할 성공의 조건은 부지 문제다.
캠퍼스 부지를 구입하면서 모든 금액을 다 부담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진 대학은 국내에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성균관대학교 역시 자신들의 재정 규모로 토지대금을 전부 부담하기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렇다고 평택시가 부족분을 지원할 만큼 재정이 여유로운 것도 아니어서 산업단지를 조성해 부족한 금액을 보존하기로 하고 시작된 것이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개발계획이다.
이 말은 성대 유치와 브레인시티사업이 별개의 것이 아님을 뜻한다.  그런데 얼마 전 브레인시티사업이 해제 위기를 맞을 무렵을 전후해 평택시는  “브레인시티사업이 해제돼도 성균관대학교는 유치하겠다”는 말을 버스 광고까지 하며 홍보했다.  그러나 성균관대학교가 자금이 넘쳐나거나 평택시의 재정이 갑자기 풍족해지거나 두 가지 중 하나의 요건이 충족되었을 때만이 가능한 일이다.
말장난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자료를 보면 사업단지 분양가는 평당 180만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성균관대 건축비용은 별개로 하고라도 학교 부지 32만평 조성만을 위해서도 약 5700억 원의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 이는 엄청난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 아닌 교육기관이 부담할 수 없는 금액이다. 결국은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평택시가 차액을 부담할 능력이 있는 것인가? 평택시가 3800억 원 상당의 미분양 확약도 못한다면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보나 그간 행보로 보아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택시가 주장한 “브레인시티사업이 해제돼도 성균관대학교는 유치하겠다”는 말은 또 다른 공염불이고 말장난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성균관대학교 유치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업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을 가지고 판단할 문제도 아니며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여기에는 여·야가 있어서도 안 되며 지역적 이기주의나 사심·개인적인 감정·정치적 목적이 개입되어서도 안 될 사업이다.
시민이 살린 불씨에 재를 뿌리는 일은 없어야한다. 17년 동안 평택시를 이끌어 오신 어느 핵심인사는 “평택시민 어느 누구도 성대유치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분은 말로만 그럴 뿐 가슴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기에 시민의 입장에서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평택시가 못하겠다고 경기도에 반납한 브레인시티사업(성대유치)을 시민의 힘으로 어렵게 살려놓았다. 이제 평택시에 묻고 싶다. “평택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에 평택시가 빠지는 슬픈 현실은 왜 일어나야 했는가?” 애절한 심정으로 요구한다. “희망의 불씨에 재 뿌리지 말고 차라리 철저한 방관자로 남기를 바란다”

 

 

 






고연복 목사
범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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