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폭력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바른 언어사용·칭찬과 격려의 문화
동아리 활동으로 건전한 또래 문화 형성
언론·정부기관의 적극적 지원과 대처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카톡감옥’, ‘사이버 셔틀’, ‘사이버 갈취’…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폭력적 행위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점들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적극적인 대처와 처벌 때문인지 학교폭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사이버폭력의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학교폭력 피해 경험 비율은 2012년 2학기 8.5%에서 2013년 1학기 2.2%·2학기 1.9%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학교에서 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 유형별 응답 중 사이버폭력 비율은 2012년 조사에서 7.3%·2013년 1차 조사 9.1%·2013년 2차 조사 9.7%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0대 청소년 9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욕설이나 험담을 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약 50%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는데, 그 중에 초등학생들이 34.6%나 됐으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욕설 후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이버 공간 피해 비율은 여학생(16.4%)이 남학생(2.2%)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중학생의 피해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중학생 9.9%·초등학생 6.6%·고등학생6.5%).
미국·노르웨이·핀란드·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학생들의 연속된 자살로 인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부분 청소년들의 여가 활용이 인터넷·SNS·스마트폰·게임 등 사이버 매체에 편중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문제가 되어 온 육체적 폭력과 달리 사이버폭력은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폭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빠르게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그 행위가 은밀하여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가 잘 드러나지 않고, 피해가 드러난 상황이 될 때는 피해자가 이미 정서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 중 64%의 청소년들이 불안감이나 복수심 등의 정서적 혼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사이버폭력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영혼을 좀먹는 무서운 바이러스와 같다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 억제와 관련해 선플운동이 새롭게 조명 받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선플운동은 2007년 실용영어 교육으로 유명한 민병철 교수와 제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 악플을 퇴치하자는 취지로 최초로 시작했고, 8년 만에 전국 6000여개교와 단체가 참여하는 국민운동으로 발전했다. 지금까지 선플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플은 500만 건을 넘어섰으며, 36만 명의 국민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탤런트 이순재·영화배우 안성기·탤런트 유동근·서경석·김제동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현재 국회의원 300명중에 98%인 294명의 국회의원들이 선플운동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으며, 100여개의 정부 부처와 민간기업들이 선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적인 선플누리단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서화합 선플달기·서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기·악플 신고하기·사랑과 칭찬의 문자메시지 보내기 운동을 펼치는 등 청소년 동아리의 모범적인 활동으로 그 진가를 높이고 있다.
선플활동은 청소년들의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일상적인 언어폭력과 사이버 공간에서의 악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생활지도 및 인성교육의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선플운동을 울산지역 학교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진행한 2013년에 울산지역 초중고의 학교폭력 건수가 64% 감소했다. 또한 언어폭력 피해율은 선플운동을 시작하기 전 40.7%에 달했지만 선플운동을 실시한 이후 5.6%로 감소되는 등 가시적인 큰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버폭력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언어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에 사이버폭력과 관련된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가 되는 사이버폭력의 감소 방법에 대해 학교 현장과 지역 사회의 전문가들,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바른 언어사용·칭찬과 격려의 문화·동아리 활동을 통한 건전한 또래 문화의 형성·언론과 정부 기관들이 이러한 활동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처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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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용 교사
한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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