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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칼럼 - “정당의 심판은 유권자의 몫이다”
안호원 박사  |  ptsi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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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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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에 필요한 진정한 인물을 정해 투표해야
내 한 표가 평택과 국가의 역사 바꿀 수 있어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들이 확정되면서 4·11총선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평택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대진표를 보면 평택시갑선거구는 새누리당 원유철, 민주통합당 이근홍, 진보신당 김기홍 예비후보가 출마해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또 평택시을선거구는 새누리당 이재영, 민주통합당 오세호, 정통민주당 김연식, 무소속 이세종 예비후보가 금배지를 달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됐다. 이번 총선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본선 도전을 위한 예비후보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평택시 갑과 을의 경우는 통합진보당이 양보해 야권단일 후보가 된 민주통합당 후보가 새누리당과 양자 대결을 하게 되었다. 더구나 평택시는 총선 출마를 위해 현직 도의원이 3명이나 사퇴,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3개 선거구의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본선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인물 알리기와 정책 홍보에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말로는 국민을 위해, 나라발전을 위해,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공복(公服)이 될 것을 자처하지만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의 심정이 다르다’는 옛말처럼 초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고 또 그런 사람은 누구인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목민심서’ 의 <청심(淸心)> 조항에는 남의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좀도둑이 관리를 향해 큰소리로 왜 내가 도적이냐며 관리를 오히려 꾸짖는 대목이 나온다. 명나라의 학자 관인이자 세상에 유명했던 청백리 정선(鄭瑄)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관리가 도적을 심문하는데 도적질 내용을 밝히라고 추궁하자 무엇이 도적인가를 되묻는다. 너는 도적이면서 도적질을 모른단 말인가. 궤짝을 열어 재물을 훔치는 것이 도적이라고 하자, 도적이 씩 웃으면서 하는 말이 당신 말대로라면 내가 왜 도적이냐, 당신 같은 관리가 진짜 도적이라고 답했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큰 소리 치는 도적의 말을 열거하고 있다. “관리라면 고금(古今)을 상고하거나  천인(天人)의 이치를 연구하여 국토를 경영하고,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밤낮으로 정치권력과 손잡아 일확천금 할 것이나 바랍니다. 관복을 입고 홀을 잡고 당당히 앉으면 아전과 하인들이 아래서 옹위하여 존엄이 마치 천제(天帝)와 같습니다. 벼슬은 이(利)를 따라 나오고 인사(人事)는 뇌물로써 이루어집니다”라고 오히려 관리를 향해 호통을 친다.
그의 말은 계속 이어진다. “조폭의 두목 같은 세력가들은 한 낮에 살인을 하여도 뇌물꾸러미가 한 번 들어가면 법이 어디 있으며, 황금에 권력이 있으니 해도 빛을 잃고 석방되어 의기양양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세상입니다. 마을의 천한 백성들은 벌을 돈으로 속죄하여 더욱 가난의 고초를 겪어서 더벅머리에 살갗은 깎이고 집칸도 유지하지 못하여 처자를 팔 지경에 이르러 바다에 빠지고 구렁텅이에 묻혀도 살피고 근심할 줄을 모르니 신(神)이 노하고 사람들이 원망하여도 돈의 신령스러움이 하늘에 통하여 그 벼슬의 명예가 크게 일어나고 큰 저택은 구름처럼 이어 있고 노래와 풍악소리는 땅을 울리고 종들은 벌떼 같고 계집들은 방에 가득하니, 이들이 참으로 천하의 큰 도적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론을 말하고 있다. “땅을 파고 지붕을 뚫어 남의 돈 한 푼을 훔치면 곧 도적으로 논죄되고 관리들은 팔짱을 끼고 높이 앉아서 수만의 돈을 긁어모으면서도 오히려 벼슬의 명예는 잃지 않으니 큰 도적은 손도 못 대고 민간의 거지들과 좀 도둑만 문죄하시는 겁니까?”라고 따지자 그 관리가 즉시 이 도둑을 놓아주었다는 말로 끝이 난다.
정선이 말한 그 관리는 그래도 만에 하나의 염치라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큰 도적들은 아마 큰 도적을 힐난한 추가 죄를 더 보태서 처벌하는 몰염치의 모습을 보일 것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유권자다. 이번부터라도 자신의 한 표가 국가의 흥망을 좌우 한다는 각오를 갖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지지하는 당, 인맥, 학맥, 혈맥을 모두 떠나 오직 국익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선정하고 투표를 해야 한다. 내 한 표쯤 하며 아무렇게나 권리 행사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선택은 유권자의 자유지만 자칫 무관심하게 찍은 내 한 표로 인해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라가 있고 국민이 있어야 금배지도 달 수 있다. 그나마 바람이 있다면 큰 도적을 힐난한 도둑을 놓아준 관리 정도만이라도 뽑혔으면 하는 것이다. 그만큼 세상과 정치인은 변하고 불신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수의 평택시민은 국민경제와 국가안보에 따른 국가관 그리고 국익을 추구하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지 반드시 주시를 하고 검증된 투표를 통해 그런 당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 내 한 표가 평택의 역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유권자는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이 같은 심판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의 잘 잘못에 대한 책임 역시 유권자의 몫이다.


·본 란은 외부에서 기고해 주신 글을 싣는 곳으로 본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深頌 안호원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YTN-저널 편집위원/의학전문 대기자 역임
사회학박사(H.D), 교수, 목사
평택종합고등학교 14회 졸업
영등포구예술인총연합회 부이사장
한국 심성 교육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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