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359곳 중에 국·공립은 16곳 불과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의 유아 1000명당 보육시설 수는 16.12곳으로 경기도 평균치인 18.25곳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평택시민들이 체감하는 보육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단순 수치상의 부족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인구는 순유입이 늘어나면서 확산일로에 있다. 80만 대도시 목표도 이루기 힘든 꿈은 아니다. 대단위 지역개발과 기업유치로 인해 유입되는 인구 중에는 2~30대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 층들은 민간 어린이집에 비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2010년 현재 평택시 보육시설 중 국·공립은 전체 359곳 시설 중 16곳에 불과하다. 평택시에 제기된 보육 관련 민원 대부분이 이러한 시립어린이집 증설에 관한 사항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외부 유입보다 더 많은 내부 이동으로 인구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존 보육시설의 재배치는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6세 아이를 둔 주부 김영미 씨는 “맞벌이 부부로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경제적인 면이나 시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구, △△지구 등 외곽 지역으로 아파트가 생겨나면서 생활권도 바뀌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립유치원은 생뚱맞게 시내에 그대로 있어 아이들을 보내기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국·공립 시설은 저소득층 밀집 지역 및 농어촌지역 등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우선적으로 배치해야한다”며, “○○지역은 아동 수에 비해 보육시설 수가 많아 수급제한 지역이다”는 평택시 담당자의 답변은 시의 민원 해결의지를 의심케 한다. 또 한번의 법령핑계와 예산타령에 지나지 않는다.
우후죽순처럼 사설 보육기관이 생겨나고 있지만 국·공립 시설 입소를 대기하는 아동 수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두 달(1~2월)간 116곳의 보육기관이 증가했는데 그 대부분은 사설이고 국·공립은 6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곡동에 거주하며 7살과 5살 자녀를 둔 맞벌이 주부 김재령 씨는 “당장 직장에는 나가야 하고 아이들을 보낼 곳은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공립 어린이집이 많이 생겨서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믿고 맡기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의 요구를 함축한 민원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은 거창한 개발정책과 구호보다는 작고 구석진 곳에 숨어있기 마련이다. 이를 찾는 것은 경기도내 20만 인구 이상의 중급 도시 20곳 중 인구 1000명당 공무원 정원이 가장 높은(3.9명) 평택시 공무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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