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취향의
소수의 오페라 애호가라면
굳이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서울·성남·천안 등이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99%를 설득시키는
1%를 위한 행정이 아닌,
1%가 납득하는 99%를 위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폭발적 경제성장과 개발은 풍요로운 삶을 선사했지만 여유와 낭만을 동반성장 시키지는 못했다. 물질문명이 우리에게 선사한 것은 많지만 또한 자연과 넉넉했던 인심을 품에 안지 못했을 뿐더러 협동문화의 해체와 단절을 잉태했다. 아직도 성장에 발목 잡혀 개발만을 부르짖는다. 성장은 개발을 낳고, 개발은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고 변함없는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 1000억을 들여 고덕국제신도시에 건립한다는 ‘오페라하우스’는  문화향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수요층에 대한 분석과 각계의 의견수렴·전문가 초빙 토론회·타 도시의 사례 등을 거쳐 시민들의 동의를 얻고 나서 추진되어야 한다.
세종문화회관 본부장의 말에 의하면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80% 수준으로 특이현상을 보이는 곳이고, 대체적으로 재정자립도는 30%를 넘기가 힘들다 한다.
크게 인건비와 사업비로 나눴을 때 연 300억이 투입되면 200억은 고스란히 지자체가 충당해서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성남의 성남아트센타를 보더라도 인구 100만에 재정자립도 전국 10위 안에 들고, 또한 분당·판교 등 서울의 위성신도시로 인구밀도가 높고 소득수준·문화에 대한 소비수요층이 높다하지만 재정자립도가 30~35%를 넘지 않고, 약 100억 이상을 지자체에서 보조를 해주고 있다 한다. 천안·용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열악한 상황임을 얘기한다. 부산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은 확보해 놓은 상태이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서울은 새빛둥둥섬에 건립 예정인 오페라하우스를 전면 백지화 했다.
위의 사례를 보더라도 인구밀도가 높고 집중된 도시임에도 재정적 부담이 큼을 얘기한다. 하지만 평택은 도농복합도시로 인구가 분산돼 있고, 문화적 인프라 또한 미지수이고, 운영에 대한 인적자본 또한 전무한 상태라 볼 수 있다.
창조적인 도시의 형성은 기술과 인적자본의 유입·관용이 견인차 역할을 한다. 시대의 변화를 요구하는 창조그룹의 유입과 이를 받아들이는 포용성과 기술이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관계할 때 다양한 계층의 형성과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지역민의 삶에 녹아내려야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되고, 고유의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는 7월 시행될 ‘지역문화진흥법’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고, 이후에는 문화재단의 설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개인적 취향의 소수의 오페라 애호가라면 굳이 1시간 인접한 거리에 위치한 서울·성남·천안 등이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99%를 설득시키는 1%를 위한 행정이 아닌, 1%가 납득하는 99%를 위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생산의 도시에서 생활중심의 도시로, 체계중심의 도시에서 사람중심의 도시로, 시각적인 전시행정보다는 내용을 담은 참신함이 생활 속에 깊이 내재된 삶을 추구해야 한다. 도시에 대한 철학과 예술·문화가 없이는 적절한 즐거움의 상태에 이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시와 철학·문화·예술이 흐르는 풍류의 도시. 지역민의 문화와 역사·예술 등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 젖어 흐르는 역동성이 있는 도시에 살고 싶다고 나는 꿈꾼다.

 
윤기수 대표
평택예술문화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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