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부 20군서 출품, 5만여 명 대성황
5일간 평택성동초등학교에서 축제 한마당
일제강점기 중요한 축제 중의 하나가 품평회였다. 일제는 조선을 식민지배 하면서 근대적 이미지를 각종 품평회를 통해 전달해주고자 하였다. 이에 제조품만 아니라 농산물·비료·가마니 등을 통해 경쟁 외에도 생산을 유도하기도 하였다. 심지어 도로품평회를 개최하여 노동력을 강제적으로 수탈하기도 했다.
주류품평회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언론 상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1925년부터이다. 첫 주류품평회는 1925년 부산에서 개최됐다. 이후 각 지역에서 주류품평회가 개최되었다. 초기에는 지역 단위별로 주류품평회가 열렸지만 점차 군 연합 주류품평회·도 연합주류품평회·전국 주류품평회 등이 개최되었다. 경기도에서 열린 첫 주류품평회는 1927년 11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수원 화성 화령전에서 개최되었다. 수원에서 개최된 주류품평회는 수원군·안성군·진위군·용인군 등 4개 군이 참여하였다.
1933년 2월 28일부터 3월 4일까지 진위군 평택공립보통학교(현 평택성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주류품평회는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개최한 것으로 3부 20개 군에서 참여한 대규모였다. 제2회 경기도 주류품평회는 개성에서 개최되었는데 약주 250점·소수 33점·곡자(麴子) 12점 등 모두 275점이 출품되었다. 곡자는 밀을 주원료로 반죽하여 띄워 누룩곰팡이를 번식시킨 것으로 술을 빚는 데 쓰는 발효제이다.
진위군에서 개최한 주류품평회도 모두 300여 점이 출품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안성군주조조합·개성양조주식회사·경기도 광주군 경안면 윤 모 씨가 좋은 술로 상을 받았다. 당시 주류품평회는 단순한 술경연대회가 아니라 지역 축제였다. 품평회 기간 동안 전람회·연극·농악·활동사진 등이 공연되었고, 5일 동안 5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평택시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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