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외버스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요지

40여년 노후화된 환경개선 필요에 토론자 의견 일치
이전 여부 의견 엇갈려도 시민 중심 행정 요구 한마음


 
1973년 준공된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이 시설 노후화로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도시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평택포럼’이 평택의 관문인 시외버스터미널 환경개선 방안과 이전 문제에 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토론장을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3월 18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박환우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평택시외버스터미널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6명의 토론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토론에는 이동화 경기도의회 의원·김진철 새희망새평택시민연대 대표·김성환 전 평택시의회 의원·김종기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 이사·오세욱 용이동 주민·최장호 평택시 대중교통과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첫 번째 주제로 진행된 평택시외버스터미널 환경문제에 대해 ▲낡고 오래된 건물 ▲협소한 공간 ▲깨끗하지 못한 터미널 시설 ▲주변교통 혼잡 등이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도시 이미지까지 해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두 번째 주제로 진행된 평택시외버스터미널 이전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반대와 이전 찬성 등 조금씩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날카로운 토론을 이어갔다.
이동화 도의원은 “전국적으로 터미널 상황을 봤을 때 이전하고 나면 구도심이 슬럼화 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안성만 해도 터미널 이전으로 슬럼화 된 경우가 있다”며 “현재 터미널을 이전하면 지역상권이 붕괴되고 구도심은 슬럼화 될 것이며 접근성 문제가 새로운 쟁점이 될 것이 예상돼 이전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전 평택시의원은 “용이동으로 옮기든 지제역으로 옮기든 터미널 이전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시장 공약사항이었던 터미널 이전 약속으로 인해 주민들은 애가 타는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터미널 이전에는 반대지만 시에서 터미널을 옮기려면 부지를 확실히 마련해 놓고 이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되기 전까지는 시민 애만 태우는 터미널 이전은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재의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은 이전하는 게 우선이 아니라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도시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정책이 필요함에도 도시를 슬럼화 하는 정책은 안 될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철 새희망새평택시민연대 대표는 “평택시는 현재 행정구역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낮아 적자 노선이 21개나 된다.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터미널 이전계획이 필요하며 급변하는 교통여건에 따라 1도심·3부도심 체제에 맞는 터미널 신설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버스터미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중교통적인 측면으로 볼 때 하루 20인 이하가 탑승하는 비수익 노선도 많은 만큼 평택시는 하드웨어적 측면보다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살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종기 평택포럼 도시환경분과 이사는 “터미널은 도시 인구들이 이동하는 통로이자 도시의 관문이다. 터미널 환경이 나쁘다는 것은 도시 이미지하고도 연결되는 문제인데 도시가 확장되면 도시의 기반시설도 재조정이 거론돼야 한다”며 “모든 정책에서 시민들의 의견이 배제되면 안 되고 어디로 가든 좋지만 시민 편의를 고려해 투명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의견에 대해 평택시를 대표해 참석한 최장호 평택시 대중교통과장은 “버스터미널 이전문제가 시장 공약사항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절차를 살펴볼 때 4년이라는 임기 내에 완료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터미널 이전은 ▲도로와의 접근성 ▲IC와의 접근성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고 터미널이 인구 집중 유발시설이므로 도시개발 측면에서도 관련 계획과의 연관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당초 소사벌택지지구 내에 이전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곳은 현재 변전소 옆 부지였고 당시 의사타진을 했을 때 조성원가가 비싸 옮기지 못하겠다는 답변이 있었다. 이마트 쪽이 터미널부지였는데 시가 용도를 변경해 이마트가 들어섰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전이 대안인가를 생각해볼 때 시설을 개보수 하는 등 평택시와 협의해 방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평택지역의 여건변화에 따라 적절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들의 토론이 진행된 뒤 방청석에서 질문을 던진 경기도의회 고인정 의원은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이전에 대해 평택시의 계획이 불분명하다고 들었다. 평택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평택은 도로여건이 좋아져서 그걸 한 군데로 모으는 것은 낭비”라며 “현재 존재하는 터미널을 최대한 살리고 기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노선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는 이익이 없어 노선을 늘리지 못한다고 하지만 향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어서 노선을 늘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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