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도 45호 플라타너스 길을 살려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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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앞에서의 행정,
머리로 하는 계산기 행정 보다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행정을
해 주시기를 시민으로서
평택시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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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 태어나 자라고 고교시절을 보내고 성장한 사람들에게는 향수처럼 코끝을 스치는 고향 내음 같은 추억물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황금물결 치던 들판! 저녁이면 불타오르던 노을! 장날이면 복작거리던 시장골목!
그리고 5~6월 푸르름으로 마음을 위로해 주던 플라타너스 길입니다. 여고시절 짧은 마라톤 코스 이기도 했고, 자전거 하이킹 코스이기도 했습니다.
단지 그것뿐인가요? 우리의 나이만큼 어쩌면 그 이상을 살아온 플라타너스는 단순한 푸르름과 시원함만이 아니라 생명을 품은 자연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추억과 고향과 자연과 생명을 우리는 ‘개발’, ‘도로 확장’ 등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수령이 오래되어 결국 자르고 죽여 없애야 하는 그 나무는 사형 일을 앞둔 사형수처럼 처량하게 서 있습니다.
도로 확장을 위해 꼭 자르고, 파내어 옮기는 것만이 최선일까? 짧은 구간의 길이지만 이 구간의 플라타너스를 보존하고 확장하여 평택의 새로운 자연친화적 명소가 되도록 하면 안 될까?
소사벌지구에는 생태공원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발을 정당화하기 위함인지 개발지 안에 생태공원 조성은 홍보를 하면서, 조용히 지난날을 가꾸고 지켜온 나무들은 베어 없앤다는 것을 알고 평택시의 행정에 화가 났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면, 조금만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청주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청주 플라타너스 길은 도로의 가로수를 그대로 살려 둔 채 가로수 밖으로 도로를 확장하였습니다. 그 후 우리는 ‘청주’하면 ‘플라타너스길’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평택에도 플라타너스길이 추억과 명소로 남겨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생태공원과 플라타너스길 그리고 고성산을 잇는 자연 명소가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개발을 합리화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만드는 인공 생태공원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더 가꾸고 보전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세대의 추억을 자녀세대에게도 느끼게 해 주세요.  
책상 앞에서의 행정, 머리로 하는 계산기 행정 보다는 마음으로 가슴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행정을 해 주시기를 평택시민으로서 평택시에 바랍니다. 

 

 

 

 

 

 

 

정은희 교육위원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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