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천의 희망’꼬리명주나비 출현
 

▲ 봄형(4월) 꼬리명주나비

지난 3월은 낮 기온이 20℃를 넘나드는 등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이상고온 현상이 찾아들어 봄이라기보다는 초여름에 가까운 날씨를 보였다.
개나리·진달래·목련·벚꽃 등 4월이 되어야 하나 둘 차례를 지켜 피어나던 봄꽃들도 방향을 잃고는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꽃을 먼저 내거나 혹은 일시에 피어남으로써 놀라움과 함께 생태계에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오기도 하였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한 영향은 주변 식물들의 개화와 관련하여 먼저 느끼게 되지만 실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아주 폭넓게 나타나는데 특히, 온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양서류와 어류, 곤충 같은 변온동물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 봄형(5월) 꼬리명주나비


지난 3월 30일, 진위천 생태탐사를 하던 중 혹시나 하는 생각에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식물이 자라고 있는 서탄면 회화리 쥐방울서식지를 찾았다. 봄전령사의 대명사인 꽃다지와 냉이로부터 시작하여 쇠뜨기와 꽃마리·주름잎·점나도나물·개불알풀·선개불알풀·애기똥풀 등이 이미 꽃을 내고 있었으며, 뜻밖에도 진위천의 희망 꼬리명주나비 수컷 한 개체를 만날 수 있었다.
3월의 마지막 날이기는 해도 3월에 진위천에서 꼬리명주나비를 확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동식물의 겨울나기’중 나비의 겨울나기는 특별하기만 한데, 성채로 겨울을 나거나 혹은 알이나 애벌레·번데기로 겨울을 나며, 꼬리명주나비는 주변의 배추흰나비·노랑나비·호랑나비 등과 함께 번데기로 겨울을 나고 있다.

▲ 꼬리명주나비의 수컷

번데기에서 우화한 봄형 꼬리명주나비는 암수가 만나 짝짓기를 한 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의 입이나 줄기에 산란하고, 알은 일주일이 지나면 애벌레가 되며, 애벌레는 식초를 먹고 자라 20∼25일후 번데기로, 번데기는 10일∼12일후에 우화하여 나비가 되고, 나비는 7∼15일정도 생존한다.

▲ 꼬리명주나비의 암컷

누구보다도 사람과 가까운 친밀감, 바람결에 비단천이 살짝 흔들리듯 급하지 않은 여유로움, 암수의 색이 서로 다른 미적 가치와 다양성, 한 마리가 많게는 200여 개까지의 알을 낳는 풍요로움 등 꼬리명주나비는 진위천에 살고 있는 하나의 곤충 종이라는 개념을 훨씬 뛰어넘어 평택호 물줄기를 대표하는 생태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생명력과 뛰어난 적응력 등 한반도에 분포하는 나비 중 매우 특이한 생태로 짧은 기간에 여러 세대로 이어지는 꼬리명주나비가 우리 고장에서 쥐방울덩굴과 함께 제대로 자리 메김을 할 수 있는 날이 서둘러 왔으면 한다.

▲ 꼬리명주나비의 짝짓기

 

※ 3∼4월은 양서류 산란기간입니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두꺼비’ ‘물두꺼비’ ‘무당개구리’ 등의 산란지를 발견 하시면 연락 바랍니다. 채택된 분 중 평택지역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평택시사신문 : 657-9657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65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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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제 소장/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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