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선거·4월 1일 결과 발표
병남면 등 11개면에서 11명 선출해


 
“경기도 진위군 학교평의원은 지난달 21일 각 면에서 선거하여 지난 1일 발표하였는데 그 시명은 좌와 같음. 병남면 이성열, 고덕면 안재봉, 현덕면 이종태, 오성면 정홍○, 서면 장남진, 서탄면 유인창, 송탄면 홍학유, 청북면 안영균, 포승면 이원서, 북면 양계원, 부용면 이한규 합 11인”(<동아일보> 1924년 4월 7일)
‘학교평의원’이 처음으로 신문지상에 등장한 것은 1899년이다. 그동안 지방의 교육은 서당이나 서원이었지만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근대의 물결이 들어오면서 근대학문을 가르치는 학교가 설립되었다. 바로 근대식 교육기관이다.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은 원산학사로 1883년에 설립되었다. 이후 각지에 근대식 교육기관인 학교들이 우후죽순으로 설립되었다. 평택(당시는 진위군)도 1899년 진위군공립소학교가 설립되었다. 그런데 학교 운영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평의원제도를 두었다. 당시 학교평의원제도는 오늘날 ‘학교운영위원회’와 비슷하다.
3·1운동 이후 교육열이 높아짐에 따라 학교 설립 등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에 지역에서는 학교에서 학교평의원회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학교평의원의 역할은 학교비의 세입·세출·예산·기부금 등을 심의하였고, 임기는 3년이었다. 1924년 3월 21일 당시 진위군에서는 각 면의 학교평의원을 선거했다.
선거 결과 병남면에서는 이성열, 고덕면에서는 안재봉, 현덕면에서는 이종태, 오성면에서는 정홍○, 서면에서는 장남진, 서탄면에서는 유인창, 송탄면에서는 홍학유, 청북면에서는 안영균, 포승면에서는 이원서, 북면에서는 양계원, 부용면에서는 이한규가 각각 선출되었다.
당시 학교평의원에 선출된 인물들은 해당 지역의 유지들이거나 재력가였다. 특히 평택리 이성열은 동아일보 평택지국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생활이 어려운 국민을 위해 적지 않은 기부를 한 바 있다. 고덕면의 안재봉은 안재홍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종태는 현덕면장(1925)·장남진은 평택향교 직원(1910)·유인창은 서탄면장(1932)·안영균은 청북면장(1922)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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