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봉산청소년수련원 소쩍새

 

▲ 2013년 방사한 무봉산 소쩍새

▲ 무봉산수련원 숲 소쩍새
해마다 여름이 오면 집에서 만나게 되는 새 중에 소쩍새가 있다. 십자매나 앵무새와 같은 관상용 조류가 아니고 더더욱 박새나 곤줄박이 같은 예쁜 산새도 아닌, 문화재청에서 지정하여 보호를 받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24-6호 소쩍새가 몸에 솜털을 지낸 채,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20일,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진위면 동천리 소재의 무봉산을 찾았다. 일직 찾아온 더위로 개나리, 진달래, 벚나무 등의 이른 봄꽃들은 거의 꽃잎을 떨어트렸고 ‘좁쌀을 튀겨 놓은 듯하다’고 이름 붙여진 조팝나무와 ‘콩알만 한 배가 달린다’하여 이름 붙여진 콩배나무의 꽃이 제세상이라도 만난 듯 수련원 주변 숲을 흰 눈이 내린 것 같이 덮고 있었다.

▲ ? 갈구리나비 수컷

  성채로 겨울을 난 네발나비와 뿔나비의 뒤를 이어 날개 끝이 갈고리처럼 생겨 이름 붙여진 갈구리나비가 냉이와 꽃다지 같은 십자화과 식물을 찾아다니고, 나비이면서 나방처럼 보이는 멧팔랑나비가 산길을 오가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때, 청소년수련원 도예실 뒤편 숲에서 소쩍새 소리가 한동안 이어졌다. 작년 가을, 구조된 소쩍새를 여름내 돌본 후 놓아준 곳이 이곳인데, 그 후 처음 듣는 소쩍새의 반가운 소리였다.
  우리나라 올빼미과 새 중에서 가장 작은 소쩍새는 4월 중순이 되면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쉼  없이 소리를 내는데, 이는 수컷이 내는 소리로, 구애의 소리이거나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경계의 소리라고도 하며, 텃새이지만 한동안 무봉산을 떠났던 소쩍이가 다시 번식지로 돌아와 무봉산 숲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임을 나타내는 존재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 무봉산 조팝나무 꽃
▲ 무봉산 콩배나무 꽃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예로부터 이 소쩍새의 울음소리로 그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기도 했다. ‘솟쩍, 솟쩍’ 하고 울면 흉년이 들고, ‘솟쩍다, 솟쩍다’ 하고 울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는데, ‘솟쩍다’는 솥이 작으니 큰 솥을 마련하라는 뜻으로 소쩍새가 주변 누구보다도 먼저 풍년을 알린다고 하였다.
  국가에서 보호를 하고 있는 동식물의 경우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과는 달리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은 그 종(種) 자체가 문화적 혹은 생물과학적 기념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소쩍새는 1982년 11월 4일, 문화적 자연유산으로 그 진귀성이 인정되어 현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4월을 보내며, 우리민족과 더불어 살아 온 조류이면서 나날이 그 수가 감소하고 있는 소쩍이가 평택시무봉산청소년수련원 숲을 오랫동안 잊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 3∼4월은 양서류 산란기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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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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