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개구리의 출현

 

▲ 한광여중 참개구리 알덩어리
▲ 덕동산 맹꽁이 연못 참개구리 수컷
▲ 겨울잠을 앞둔 어린 참개구리
▲ 등 중앙에 초록의 선이 선명한 참개구리 수컷
▲ 검은색 무늬가 많은 청개구리 암컷
작년까지만 해도 생태계 전반에 걸쳐 동식물이 출현하는 시기, 즉 때가 잘 지켜졌다고  한다면 기온 변화가 어느 해보다도 심했던 올 해는 생태계의 질서가 잠시 주춤거리면서 시작부터 적지 않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때 이른 더위는 3월임에도 벚꽃의 꽃망울을 서둘러 터트리게 하였으며,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 벚꽃 등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열흘 넘게 차례를 지켜 피어나던 봄의 전령사들 또한 갑작스런 이상고온으로 여러 종류의 봄꽃들이 동시에 피어나게 된 것이다.
이런 기온의 변화는 봄꽃들에게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평택 전역에서 우리나라 특산종인 한국산개구리의 출현이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빨라졌고, 에사키뿔노린재와 끝검은말매미충 그리고 네발나비와 뿔나비 등 성채로 겨울을 난 곤충들 또한 서둘러 두터운 낙엽더미를 밀치고 새로운 숲 환경에 몸을 맡겼던 것이다.
지난 4월 22일, 한광여중 학교 숲에 조성된 맹꽁이 습지에서 개구리 중 잠꾸러기로 소문난 참개구리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훔쳐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약속이라도 했는지 수컷 참개구리의 굵직한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작년의 경우, 4월 29일에 같은 장소에서 참개구리의 소리를 들었으니 잠꾸러기 참개구리의 경우도 출현시기가 일주일 정도는 앞당겨진 것이다.
참개구리는 출현시기가 이른 한국산개구리 혹은 북방산개구리에 비해서는 두 달 정도 늦게 나타나지만 멸종위기양서류에 속한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보다는 열흘에서 보름정도, 장마철에 번식을 위해 번식지에 나타나는 맹꽁이보다는 두 달 정도 빠른 편이다. 
오래 전부터 철쭉에 비해 먹을 수 있었던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였고, 꽃매미를 부르는 가짜 죽나무인 가죽나무에 비해 새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었던 죽나무를 참죽나무라 이름 지었던 것을 보면 참개구리는 이미 그 이름에서 모든 개구리의 으뜸인 것이다.
참개구리는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개구리로 산개구리에 비해 논을 중심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어 논개구리라고도 한다. 등 중앙을 지나는 선과 등 옆선의 융기선을 포함하여 모두 세 개의 선이 있어 여느 개구리와 구별되며, 암컷이 수컷보다 크고 서로 체색이 다르다. 
물과 뭍을 오가며 사는 참개구리는 대부분 벌레를 잡아먹고 살면서 자연생태계의 균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물과 뭍을 오가며 접하게 되는 환경조건에 매우 민감하여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으면서 기후변화 시대의 희망 참개구리가 평택 전역에서 생명력이 넘쳐나길 바래본다.

5월~6월은 멸종위기야생동물1~2급에 속한 양서류의 산란기간입니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맹꽁이(2급)·금개구리(2급)·수원청개구리(1급) 등의 산란지를 발견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채택된 제보 중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평택시사신문:657-9657/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653-5053
 

▲ 김만제 소장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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