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평택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날 때
25%가량이 선박을 이용해 왔다.
우리 지역 학생들도
얼마든지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8일 평택항을 오가는 한~중 국제여객선이 엔진고장을 일으켜 5시간 늦게 도착한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 엔진고장을 일으킨 ‘CK-스타호’는 선령이 25년에 이른다. 평택∼중국 여객선 4척의 평균 선령도 24년이다. 그만큼 노후한 선박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평택항의 한 관계자는 “1년에 한 번꼴로 항해 중 엔진이 고장 나 그때마다 선사가 엔진을 고치며 운항을 해 왔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도 세월호 사고와 마찬가지로 한국∼중국 국제여객선사 11곳 중 4곳 사장이 해수부 간부 출신이다. 한~중 여객선사는 한국과 중국이 5대 5 지분을 나누는 특성상 실질적인 오너가 없다 보니 사장 자리가 해수부 낙하산 자리로 전락했다니 강한 책임감을 갖고 안전에 더 비중을 둘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태생적으로 가질 수 밖에 없다.
평택항을 오가는 한~중 여객선과 세월호는 구조적으로 닮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리 평택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날 때 25% 가량이 선박을 이용해 왔다. 우리 지역 학생들도 얼마든지 세월호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안전한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44만 평택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는 과연 안전한가? 버스 정비사들은 법 규정대로 인원을 확보하고 있는지, 버스 사고율과 사망률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높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우리 평택시는 현황 파악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안정리와 송탄뿐만 아니라 고덕산업단지·고덕신도시 등에서도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과연 이곳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의 안전은 철저히 보장되고 있는지 지금부터라도 행정당국은 실태 파악에 나서고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기흥에 있는 삼성반도체에서 지난해 1월에 불산 누출 사망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평택 행정 당국의 대처가 궁금해 관련 공무원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다. 우리 평택 지역에도 불산 사용업체가 2군데 있고 판매 업체도 1군데 위치해 있다. 불산 사용업체는 경기도 공단환경관리, 판매 업체는 평택시가 관리감독기관이다. 평택시에 문의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불산 사용업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몇 군데 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관리감독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다.
또한 평택시에서는 지난 3년간 가로수 방제에 발암 의심물질로 분류돼 있는 고독성 농약을 뿌리기도 했다.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여전히 살포가 이루어졌을 뿐만 아니라 고독성 물질임에도 전문가가 아닌 행정직 공무원에 의해 관리 되는 등 평택시의 가로수 고독성 농약 살포는 행정당국의 ‘안전불감증’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인구 100만 시대, 평택’을 외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시민의 안전을 누구보다도 앞장서 책임지는 평택시가 되는 것이다. 표 나지 않는 사업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중요하다.

 

김기홍 위원장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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