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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記-말기 암 환우들의 ‘에버랜드 일일여행’
유경남  |  red_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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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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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야외 나들이, 환우와 봉사자 모두 ‘함박웃음’
평택호스피스·굿모닝병원·자원봉사자 정성껏 모셔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10명의 환우와 가족들이 답답한 병상을 벗어나 평택호스피스선교회가 마련한 에버랜드 일일여행으로 일상을 잠시 접어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월 29일 진행된 여행의 시작에 박종승 목사는 ‘은혜는 물 위에 새기고 미움은 돌 위에 새긴다’는 말을 인용하며 이날 여행으로 미움을 물 위에 새기며 평안과 행복을 얻기를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환우들과 자원봉사자 함께 장미축제 즐겨
에버랜드 여행길에 오른 환우들은 오랜만에 나들이에 대한 설렘과 건강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는 표정이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하자 소풍 온 아이의 얼굴처럼 밝아져 이날만은 병마와 싸운 그 동안의 힘든 마음들을 털어냈다.
간간이 멀미로 인해 불편을 호소한 환우가 있었지만 평소에 발마사지로 봉사활동과 강연을 하는 자원봉사자가 가벼운 발마사지로 긴장을 풀게 해 조금씩 기운을 찾음으로써 걱정한 모두가 한시름 놓기도 했다.
회전목마와 같은 가벼운 놀이기구와 산책 후에 이어진 점심은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으로 더욱 푸짐했다. 식사 후에는 설문지가 주어졌는데 죽음을 앞두고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 ‘인생에서 버리거나 남기고 싶은 것’ 등의 질문이 담겨있었다.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들이었지만 오랜 시간 병마와 싸우며 삶을 이겨낸 환우들은 담담하게 답을 써내려갔다.
한 참가자는 보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오빠를 만나고 싶다며 가족 없이 살아 온 인생의 짐이 무거워 그들을 다시 만난다면 어린아이처럼 울고 싶다고 말해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자원봉사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에버랜드는 장미축제가 한창이라 꽃이 만개한 장미공원에 도착해서는 사진촬영과 꽃향기에 흠뻑 빠져 이동 시간을 줄여 꽃밭에 조금 더 머물렀다.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이동하는 환우들은 언덕이나 계단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자 가만히 손을 토닥이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법도 하건만 자원봉사자들은 재빠르게 손을 놀리며 정성으로 환우들을 섬겼다. 일반 관람객들도 기꺼이 순서를 양보하거나 짐을 들어주며 배려하는 등 여행길에 오른 환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환우들은 여행의 모든 순간들을 즐거워했지만 그 중에서도 동물들의 재롱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간식을 받으려고 손을 비비는 곰의 재롱과 사람 목소리를 흉내 내는 앵무새 공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온 환우는 “아내가 다리가 아픈데도 동물을 가까이서 보려고 자꾸 엉덩이를 들썩인다”며 “병수발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아내가 웃음 짓는 얼굴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여행 마련해 준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이날 환우들의 안전을 위해 동행한 굿모닝병원의 간호사는 “연세가 있는 노인 환우 분들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정정하시고 이날의 여행을 맘껏 즐기는 게 눈에 보여 덩달아 웃게 된다”며 미소 지었다. 
여행을 마무리하고 도착한 굿모닝병원 앞에서 버스로 집에 귀가한다는 환우들에게 교통비를 쥐어주며 편하게 집으로 돌아가시라는 호스피스의 배려에 환우들은 두 손을 꼭 감싸 쥐는 것으로 감사인사를 대신했다.
평택호스피스 박종승 목사는 “여행을 무사히 마쳐서 정말 기쁘고 환우들을 정성껏 섬기려고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이 보였다”라며 “다음번에 더 열심히 준비할 테니 건강한 얼굴로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에 참가한 박정옥 환우는 목사님과 여행을 준비한 모든 분들께 꿈같은 하루를 선물해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적어달라는 부탁을 하며 유쾌한 손인사로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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