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열정으로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굳게 믿어 본다.
중앙행정의 경험이 풍부하니
지역 농정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했으면 한다.
전임자의 정책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것은
차질 없이 계승·추진 되도록 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40여 년 전 우리 부모들은 보릿고개라는 혹독한 굶주림의 시기를 자식교육을 통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굳건히 견디며 그렇게 살아 왔다. 그리고 어언 70~80세의 촌로가 되어 여전히 거대도시화 하는 평택의 어느 한 시골구석에서 허리가 구부정해 진 채 논바닥과 밭두렁을 헤매고 있다. 그의 자식들은 산업의 역군이 되어 도시로 떠나갔다. 농촌에서는 꿈도 희망도 없으니 대처에 나가 성공하라고, 그리고 공부하여 손에 흙 묻히지 말고 넥타이 매고 편하게 세상살이 하라고….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 지역 평택시도 45만의 시민 중에 이제 3만여 명의 농민들이 농촌지역을 지키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지난 시기 국민의 30%가 감당 했던 일을 고작 7%의 인원을 가지고 힘겹게 감당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고도화된 도시화와 자본주의의 산업화속에서 농업·농촌은 없다. 있는 척 말을 하고 ‘중요하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아무런 실천도 그리고 행위도 없다.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평택시는 새로운 시장을 선택했다. 한 달 전 평택의 10여개 농업인 단체가 출마할 후보들에게 농업·농촌에 대한 공약을 제시하게 했다. 그러나 어느 후보 한사람 관심이 없었다. 새롭게 당선된 공재광 시장후보는 경제 명품 도시 분야의 11개 공약 중 아홉 번째로 ‘농·축·수산업 안정화를 위한 교육 및 지원 확대’를 농업 공약으로 내놓았다. 현재 농업의 대내외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듯하다.
젊음과 열정으로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굳게 믿어 본다. 덧붙여 중앙행정의 경험이 풍부하니 지역 농정과 중앙 농정의 괴리를 채우고 지역 농정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했으면 한다. 로컬푸드를 통해 전국에 붐을 일으키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던 전북 완주의 사례처럼 적은 지역 예산 속에서도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해 지역 경제와 농촌을 살리고자 하는 시도는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행정의 신뢰를 높이고 희망을 이어가도록 하기 위한 4년의 정책, 아니 10년, 20년을 이어갈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했으면 한다. 전임자의 정책이라 하더라도 시민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하는 정책은 차질 없이 계승 추진 되도록 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외국의 사례지만 브라질의 벨로우리존치시는 십여 년간 시장이 바뀌어도 먹거리 주권을 확보하는 정책을 끊임없이 펼쳐 UN으로부터 ‘먹거리 주권 도시’로 인정을 받았다. “대통령을 모셨던 정성으로 지역 어르신을 더 잘 모시겠다”고 했던 약속처럼 고향 땅 부모 형제의 고된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도록 훌륭한 시장으로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하고 당부한다.

 
김덕일 운영위원장
평택농업희망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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